백운산 휴양림 55ha 광활한 면적에 6개 주제 산책길
내외부 다양한 산림치유프로그램 갖추고 28일 개장

치유(治癒)는 위로라는 말과 같을 것이다. 치유는 병을 치료한다는 현상 의료적 행위에서 한 걸음 떨어져 그 어떤 대상으로부터 위로받으며, 엉킨 실타래처럼 복잡하게 꼬여버린 인과를 잠시 내려놓고 잔잔한 마음을 회복하는 일이다.

인간은 그 무엇도 아닌 인간에게 가장 많은 상처를 받는 법이다. 가정과 직장, 벗들과의 관계에서 마음은 곧잘 멍이 들기 마련인데 여기에서 받는 상처는 쉬 아물지 않는다. 복잡미묘한 군상들이 살아가는 현대사회의 상처 역시 복잡한 양상으로 나타난다. 더구나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은 심리적 면역력이 크게 퇴화됐다는 지적이 나온 지 오래다.

그래서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은 혼자 여행을 떠나거나 낚시나 등산, 게임 등 새로운 인간관계에 얽매이지 않고 힐링할 수 있는 혼자만의 방법을 찾아 스트레스를 풀고 심리적인 안정을 찾고자 애쓴다. 이처럼 심리적인 안정을 가져다주는 속성을 가진 존재로부터 위로를 받는 일, 그것을 우리는 치유라 일컫는다.

최근 들어 산림의 치유환경이 주목을 받고 있다. 편백과 삼나무 등 다양한 수목에서 품어져 나오는 피톤치드 등을 이용해 인체의 면역력을 높이고 건강 증진을 목적으로 조성하는 숲이 각광받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산림의 다양한 환경요소를 활용할 수 있도록 조성한 숲을 ‘치유의 숲’이라 부른다. 치유의 숲은 산림욕장과는 다르다. 다양한 산림의 환경요소를 활용해 산림치유지도사가 산림치유프로그램을 실행하고 그 효과를 평가할 수 있는 시설이 포함되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백운산 치유의 숲이 오는 28일 문을 열 예정이어서 눈길을 끈다. 지난 2015년 백운산 치유의 숲 조성에 들어간 지 5년 만에 드디어 첫선을 보이게 됐다. 백운산 휴양림사업소는 총사업비 100억 원을 들여 휴양림 상부 55ha에 이르는 방대한 면적에 치유센터, 치유정원, 치유마당, 풍욕장, 치유숲길 등 다양한 시설을 갖추고 지친 심신에 힘을 얻고자 하는 시민들을 맞을 준비를 끝냈다.

무엇보다 치유센터를 중심으로 광활한 면적에 천년 숲을 지켜온 편백나무와 삼나무 사이를 뚫고 조성된 햇살마루길은 약 700m에 이르는데 경사면을 최대한 낮춰 시민들은 물론 장애인들 역시 쉽게 산책에 나설 수 있게 조성된 길이다. 나지막하게 가라앉은 마음으로 숲길을 걷다 보면 마음 곳곳에 켜켜이 쌓였던 근심들이 조금씩 마음 곁을 떠남을 경험할 수 있다.

이처럼 산림 곳곳에는 햇살마루길을 비롯해 봉황돋움길, 심신수양길, 숯가마옛길, 돼지꿈길, 여우오름길 등 백운산 삼정을 포함한 6개 주제의 길이 서로 맞물려 10km의 길이에 펼쳐져 있다. 길을 걷는 사이사이마다 태교명상센터나 노각나무 명상터, 숲속광장, 풍욕전망대 등 다양한 테마로 꾸며진 시설들을 즐기는 재미도 솔솔하다.

여기에 치유센터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경험하는 일도 남다르다. 센터 안에는 명상요가실과 차와 족욕을 동시에 즐기는 힐링테마다실, 아로마테라피실, 야외테라스, 피톤치드 북까페 등을 갖추고 다양한 치유프로그램이 열린다.

오재화 팀장은 “운산 치유의 숲은 천년 숲이 가지고 있는 빛, 바람, 공기, 음이온, 피톤치드 등 다양한 환경요소를 적극 활용해 인체의 면역기능을 높이는 산림치유 프로그램을 본격 운영할 예정”이라며 “치유의 숲을 개장으로 백운산 휴양림에서 휴양과 체험뿐만 아니라 산림치유도 즐길 수 있게 됐다”말했다.

또 “삼나무와 편백나무, 참나무, 소나무 숲길을 활용한 외부산림치유프로그램은 물론 아로마테라피나 명상요가, 족욕 등 내부산림프로그램으로 구성돼 심신의 조화로운 안정을 찾는데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프로그램은 팀당 10~15명 단위로 운영된다. 체험료는 개인은 5000원, 단체(15명)는 4000원이지만 올해는 무료로 경험할 수 있는 행운도 겹쳐있다. 올해 임시운영한 뒤 2020년부터 체험료를 받을 계획이기 때문이다. 백운산 치유의 숲 산림치유 프로그램 체험 문의는 치유센터(061-763-8675, 8676)로 연락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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