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비정규직노동자들, 3일간 총파업

이해하고 힘 북돋워준 교육가족에 감사

전남학교비정규직노동자들이 3일 서울에서 전국 총파업투쟁에 이어, 4일과 5일 무안군 남악신도시에 있는 전남도교육청 앞에서 총파업대회를 가졌다.

전남지역 학교비정규직 조합원 1500여 명이 참여한 총파업 집회에서 참석자들은 '비정규직 철폐·차별 철폐'라고 적힌 붉은 조끼 차림에 머리띠를 두르고 손피켓을 들며 차별 철폐 구호를 외쳤다.

이들은 도교육청 앞 특설무대에서 가진 집회에서 △학교비정규직 정규직화 △정규직과 비정규직 간 차별 해소 △공정임금제 실현 △교육공무직 법제화 △처우개선 등을 요구했다.

학교비정규직노동자들은 “노동존중, 최저임금 1만원, 학교비정규직의 정규직화, 공정임금제 실현의 약속이 거짓된 희망이었음에 총파업 투쟁에 나섰다”며 “정규직-비정규직 신분제 사회를 끝내기 위해서, 차별과 저임금을 멈추기 위해 우리는 더 이상 존중받기를 기다리지 않을 것이며 언제나 그래왔듯이 우리 자신의 투쟁으로 쟁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공공부문 비정규직의 절반을 차지하며 ‘비정규직 종합백화점’이라 불리는 학교 현장임에도 교육부와 교육청은 비정규직 철폐, 차별해소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을 내놓지 못한 채, 여전히 뒷짐만 지고 있다”며 “교육부 및 각 시도교육청의 책임 있는 학교비정규직 차별해소, 처우개선을 위한 2019년 임금교섭의 신속한 타결”을 촉구했다.

또 “문재인 정부의 ‘학교비정규직 정규직화’ ‘공정임금제실시’ 공약이행과 ‘교육공무직 법제화’를 촉구하며 비정규직 없는 세상을 만들기 위한 총파업 투쟁을 이어나갈 것”이라며 ““7월 총파업을 시작으로 완전한 정규직화, 정규직임금의 80% 공정임금제와 교육공무직 법제화 쟁취를 반드시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학교를 비우는 학교비정규직노동자들은 그 누구보다도 안타까운 마음이지만 이는 단지 우리 자신만을 위한 투쟁이 아니기에, 우리 아이들은 ‘비정규직 없는 세상’에서 차별받지 않고 멸시당하지 않는 노동자로 살게 하기 위한 투자이기에 당당히 총파업에 나섰다”며 “학교에서부터 비정규직 없는 세상을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전선숙 전남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 광양지회장 “공공부문 노동자들은 사회에서 없어서는 안 될 노동자인데 언제나 투명인간으로 살아왔다. 그런 공공부문에서부터 비정규직을 없애자는 게 문재인 대통령이 국민 앞에 한 약속이었다”며 “문재인 정부는 무책임과 회피로 비정규직 노동자의 파업을 수수방관할 게 아니라 공공부문 사용자로서 직접 노정 교섭에 나서야 한다. 정부가 나서야 민간도 따라서 비정규직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학교를 비우고 파업에 나서 한편으론 학생과 학부모 선생님들께 미안하고 죄송한 마음도 있다. 그러나 학교에서부터 비정규직 없는 세상을 만들기 위한 투쟁이었기에 당당하게 나섰다”며 “널리 이해하고 힘을 북돋워준 교육가족을 비롯한 많은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광양지역에서도 3일 130여명, 4일 160여명, 5일 100여명이 파업에 동참하면서 학교 급식이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은 학교가 있었으나 교육업무엔 큰 차질을 빚지는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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