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산단 오가는데 국가가 관리 않는 게 말이 되나”

광양과 여천산단을 이으면서 국가산단간 물류개선에 앞장서 오고 있는 이순신대교에 대한 국도 승격이 필요하다는 지역정가의 주장이 나왔다. 국내 최장 현수교인 이순신대교의 국가산단 간 물류기능과 교통 흐름을 고려할 때 안전과 유지관리를 위해서는 국도로 승격해 국가의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전남도의회는 3일 제333회 임시회 본회의를 열고 민병대 전남도의원(여수3·민주당)이 대표 발의한 이순신대교 국도 승격 촉구 건의안을 전격 채택했다.

이순신대교는 광양시 중마동과 여수시 월내동을 잇는 총연장 2260m의 현수교로 2013년 2월 완공됐다. 그러나 개통된 지 불과 5개월 만에 상판 아스팔트균열로 긴급보수공사를 한데 이어 개통 1년여가 지난 2014년 6월에는 누적된 하중으로 아스팔트 포장공사, 다리 흔들림 현상이나 잦은 포트홀 현상으로 오가는 차량을 위협해 왔다. 이런 크고 작은 보수공사가 개통 이후 14차례 발생하면서 안전에 빨간불이 켜진 상태다.

이에 따른 도로 보수비도 만만찮다. 전면 재포장을 포함해 72억원, 유지관리비 30억원이 각각 소요됐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건 개통 후 7년째인 올해까지는 하자보수 기간이어서 도로보수비를 시공사가 전액 부담하고 있다는 것이지만 하자보수 기간이 끝나는 2023년 이후부터는 연간 100억원 이상의 유지관리비용을 전남도와 광양, 여수 등 관련 지자체가 감당해야 할 처지다. 현재 유지관리 분담률로 따지면 전남도가 33.3%, 여수시 42.7%, 광양시 24%가 유지비용을 내야 한다.

민병대 의원은 “국가산단의 실질적 수혜자인 정부가 국가산단을 연결하는 이순신대교를 직접 관리하지 않고 지자체에게 분담하게 하는 것은 과도한 재정부담은 물론 체계적 유지관리 어려움이 있다”며 “정부가 관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지역에서는 이순신대교가 완공되기 전부터 수차례 걸쳐 국도 승격 및 국가관리 전환을 정부에 요구해왔으나 전혀 반영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채택된 결의안은 대통령비서실, 국회, 국토교통부 등에 전달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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