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F스퀘어 내 일본 브랜드 매장들 매출 급감세

일본정부의 수출규제에 맞서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광양지역에서도 그 여파가 상당하다. 광양농협 등 광양지역 5개 농협도 일본맥주 등을 매장에서 철수시킨 것으로 확인됐고 일부 자영형태의 일부 중소형 마트 역시 일본제품의 판매중단선언에 나서는 등 일본제품불매운동에 동참한 상태다.

실제 아울렛형 대형 쇼핑몰인 LF스퀘어 내 일본 브랜드 입점업체의 경우 일본의 수출규제 이후 매출이 상당폭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주목할 만한 점은 이 같은 불매운동이 시민사회단체가 주도했던 과거와 달리 업체나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나서고 있다는 것이다. 불매운동이 장기동력을 얻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한편으론 유니클로 등 일본 브랜드 매장 운영자들의 고민이 깊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광양농협 하나로마트는 최근 아시히, 삿포로 등 일본 맥주를 매장에 철수했다. 하나로마트의 특성상 일본제품의 종류가 많지 않지만 불매운동에 동참한다는 의미에서다.

허순구 광양농협 조합장은 “위안부와 근로정신대 강제동원이라는 인류사적 범죄를 저질렀던 일본이 사과는커녕 오히려 이를 빌미로 한국에 무역전쟁을 일으키는 등 한국을 겁박하고 있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미력하나마 정부와 불매운동에 나선 국민들에게 힘을 보태고자 일본제품을 철수했다. 이럴 때일수록 모든 국민이 단합해 일본의 부당한 처사에 항의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동광양농협 하나로마트와 진상농협 하나로마트, 동부농협 하나로마트, 광양원예농협 로컬푸드매장 역시 일본제품을 철수하는 등 매출이익을 포기하면서 지역 내 일본제품 판매중단운동을 주도하고 있다. 대신 일본맥주 등이 놓여 있던 진열대에는 ‘팔지 않겠습니다. 사지 않겠습니다. 가지 않겠습니다. BOYCOTT JAPAN’이라는 팻말이 놓여 있는 상태다.

이밖에 광영동의 한 마트 역시 일본이 수출규제 조치를 취한 이달 초부터 매장 내 일본제품을 모두 뺐다. 일본산 담배인 마일드세븐 등과 아사히, 삿포로 등 맥주, 음료, 과자 등을 매장 진열대에서 치웠다.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확산하면서 관련 상품 매출이 급감하는 등 불매운동의 영향이 실제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LF스퀘어 광양점의 경우 불매운동 여파로 유니클로, 미즈노, 데상트 등의 일본제품 판매량이 감소세로 돌아섰다. 한국의 불매운동이 얼마 가지 못할 것이라고 국민정서를 자극한 유니클로가 대표적이다.

수출규제 발표 이후 청소년과 20대에게 인기가 높은 일본계 브랜드 유니클로는 불매운동 후 매출이 41%(16일 기준) 줄었다. 지난해 7월의 경우 같은 기간 1억4200만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올해는 8400만원에 불과했다.

유니클로뿐 아니라 일본 스포츠 패션 브랜드들 역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많게는 40%에서 25% 수준까지 매출이 줄어들었다. 그러나 불매운동이 장기화될 경우 이들 일본 브랜드의 매출은 더 큰 폭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입점 업주들의 고민도 깊어지는 상황이다. 국민들의 불매운동에 동의하면서도 당장 매출이 생계로 이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상황에 몰렸다.

한 일본 브랜드 입점업주는 “일본정부의 태도에 대해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강한 분노가 치미는 게 사실이지만 매출 하락에 따른 손실은 고스란히 업주에게 돌아올 수밖에 없어 걱정”이라고 말했다.

LF스퀘어 관계자는 “매장을 찾는 손님을 카운팅 하고 있는데 불매운동 여론이 조성되기 전보다 절반 이상으로 줄었다”며 “최근 주말 판매량도 지난해 평일 매출에도 미치지 못할 정도로 심각한 수준이다”고 밝혔다.

또 “이번 불매운동은 젊은층 사이 스마트폰 바탕화면에 ‘BOYCOTT JAPAN’이라고 설정하는 등 과거와 다르게 시민단체가 앞장서서 조직적으로 전개하는 양상이 아닌 자발적으로 동참하는 분위기”라며 “갈등이 장기화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앞으로도 매출 감소로 인한 타격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광양시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