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나연 광양덕례초등학교 6학년

안녕하세요? 시장님, 요즈음 날씨가 변덕쟁이인 것 같아요. 날이 좋았다가, 비가 오다가, 또 해가 쨍쨍해지니 말이에요. 뒤죽박죽 엉키는 여름을 저는 싫어합니다. 시장님, 여러 가지 일로 바쁘신데 갑자기 편지를 드려서 놀라셨죠? 저는 지금 광양 덕례 초등학교 6학년에 재학 중인 김나연이라고 합니다. 제가 이렇게 편지를 쓰게 된 이유는 시장님께 간청 드리고 싶은 부분이 있어서입니다. 저희가 살고 있는 광양의 환경이 더 이상 파괴되지 않도록 지켜주시길 간절한 마음으로 부탁드립니다.

숲에 있는 나무 식물들은 모두 자신만의 특별한 힘(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소나무는 피톤치드를 내보내 사람들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고 마음 치유를 해 준다고 합니다. 또한 숲은 천연 에어컨이 되기도 합니다. 냉기가 모여 쿨 아일랜드 현상이 발생되어 주변지역보다 온도가 최대 5°C까지 낮아진다고 합니다. 뿐만 아니라 숲은 우리에게 여러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습니다.

시장님, 며칠 전에 제가 우연히 광양시 뉴스 기사를 보는데 광양제철소가 1시간 동안 정전이 되어 불꽃과 검은 연기가 나왔다고 했습니다. 저는 이 소식을 듣자 ‘이 검은 연기가 바람을 타고 여기까지 와서 우리에게 피해를 주지 않을까?’라는 걱정이 들면서 조금 무서웠습니다. 이렇게 광양시에서는 오염 물질이 많이 배출되고 있고, 미세먼지도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1ha의 산림은 연간 168kg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 물질을 흡수해 미세먼지 농도 40% 저감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합니다.

산림은 오염물질이나 미세먼지를 줄여주는 청소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시장님도 잘 알고 계실 거라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더 이상 숲을 헐거숭이로 만드는 걸 막아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요즘은 태양광 패널을 설치한다고 곳곳에 있는 나무들이 뽑히고 있는 걸 보게 됩니다. 친환경 에너지를 얻기 위해 숲을 파헤치는 건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그리고 세풍산단에 알루미늄 공장을 세운다는 말을 듣고 저는 깜짝 놀랐습니다. 세풍산단은 제가 사는 곳과 멀지 않고 알루미늄 공장은 오염물질이 많이 나올 것 같고 중국에서도 안 세우는 걸 왜 우리나라에 세우려는 걸까요? 더군다나 그 공장을 저희 지역에 세운다니 놀랄 수밖에 없었습니다. 저는 세풍산단에 알루미늄 공장이 들어서는 것도 반대합니다. 최소한의 오염물질이라 해도 회색빛 하늘을 자주 보는 현재의 상황에서는 결단코 저는 그 공장이 들어서지 않기를 바랍니다.
제철소에서도 충분히 오염 물질이 나오는데, 알루미늄 공장까지 짓게 되면 광양은 자라나는 어린이들과 청소년들이 살기 힘들어질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부탁드릴 것은 백운산을 국립공원으로 지정해 달라는 것입니다. 물론 백운산에서 고로쇠물을 얻어 판매하거나 장사를 하는 사람들에게는 많은 피해가 가겠지만 자연과 환경은 우리 모두의 것입니다. 그곳에서 돈을 버는 사람들을 위해 국립공원으로 지정하지 않는다면 그 사람들 외에 그 후손과 수많은 사람들은 피해를 입을 것입니다. 그 사람들에게는 다른 방법으로 돈을 벌수 있도록 해 주시고 시간이 지나면 부메랑이 되어 우리를 공격하기 전에 백운산을 보호하는 게 급하다고 생각합니다.

광양시의 숲은 우리 모두의 것입니다. 더 이상 우리의 환경이 파괴되지 않고 보전되도록 해 주세요. 더 깨끗한 환경의 광양이 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개발이 필요한 경우에도 미래를 더 많이 살아갈 저희를 생각해 주셔서 자연에 최소한으로 피해가 가도록 해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제 편지를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시장님, 늘 건강하시길 바랍니
다. 안녕히 계세요.

2019년 7월 15일
김나연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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