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쳐메이트 이영석의 반짝 반짝 여행칼럼 -17

▲ 컬쳐메이트 이영석 여행전문가
사무실 벽면에 붙은 2012면 달력도 이제 한 장밖에 남지 않았다.
벌써 12월 중순, 어쩌면 독자들의 사무실에는 2013년도 새로운 달력이 탁자위에 올려져있을 지도 모르겠다. 한해가 어떻게 가는지 모를 정도로 바쁘게 보냈던 2012년이 저물어 간다. 여행업에 종사하는 필자처럼 이때가 여행사에서는 대목을 준비하는 시기이다.

바로 겨울방학 시즌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여행사를 경영하면서 주변 분들에게 가장 많이 질문 받았던 것 중의 하나가 ‘여행의 성수기는 언제인가?’라는 것이다. 고객들 입장에서 보면 성수기, 비수기에 따라 여행경비가 확연한 차이를 보이기 때문에 무척 민감한 질문인데 그때마다 필자는 아주 쉬운 답으로 대답한다.

사람들이 여행을 많이 가면 성수기고, 적게 가면 비수기라고 말이다. 더 쉽게 말씀드리자면 우리나라에서 성수기는 여름방학 시즌과 겨울방학 시즌이라고 할 수 있다. 이 두 방학시즌에서 좀 더 성수기를 꼽으라면 필자의 경우 겨울방학 시즌을 꼽고 싶다.

물론 농번기가 끝나고 농한기가 접어드는 우리 광양시의 농업인구 탓도 있겠지만 지금은 그것보다는 방학기간이 여름방학보다 길고 특히 새 학기를 준비하는 시기이다 보니 아이들에게 더 많은 견문 확대와 교육차원에서 아이들과의 해외여행을 계획하는 학부모들의 여행수요가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겨울방학이 끝나고 새 학기가 시작되어 학교에 가면 ‘나는 이번 겨울방학에 어느 나라를 다녀왔는데 너는 어느 나라 다녀왔니?‘ 라는 대화가 아이들 사이 주요 화제가 되고, 심지어 어떤 학교에서는 그러한 내용을 가지고 설문조사까지 한다고 한다.

이제 방학기간 중 아이들과 함께 국외여행을 다녀오지 않으면 ‘혹시 우리 아이가 주눅들지 않을까’ 하는 고민을 하는 학부모들이 생길 정도니 말이다.

주변의 지인들도 유독 예전에는 하지 않았던 고민들로 필자에게 아이들과 함께 갈만한 여행지를 추천 해달라고 하는데 중학생과 초등학생, 3명의 아이를 키우고 있는 필자 역시 학부모이기에 대답하기 전에 많은 고민을 하는 대목이다.

필자가 생각할 때 여행을 하는 목적에 따라, 그리고 여행을 계획하는 대상자에 따라 최종 목적기가 결정되어야 한다.
즉,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보다 많은 경험을 하게 함으로써 요즘같은 세상에서 글로벌 감각을 키우고 특히 외국어 교육의 필요성을 직접 몸으로 느낄 수 있도록 자극을 주기 위한 목적으로의 여행이라면 필자의 경우 세계 여러 나라 중 중국을 가장 먼저 꼽고 싶다.

중국의 여러 도시 중에서 수도인 북경으로서 3박 4일을 적극 추천한다.
흔히들 중국의 오천년 역사를 알고자 하면 서안(장안)을 가면 되고, 천년의 역사를 알고자 하면 북경을, 100년의 역사를 알고자 하면 상해를 여행하면 된다고 한다.

물론 중국 경제의 중심인 상해 또한 발전된 중국의 모습을 볼 수가 있겠지만 한 나라의 수도이고 우리나라의 고려나 조선의 역사와 밀접한 역사를 설명 할 수 있는 북경에 더 많은 점수를 주고 싶다.

중국하면 떠오르는 만리장성과 중국민주화의 성지(?)로 대변되는 천안문광장과 자금성, 중국 근대사에서 빼 놓을수 없는 서태후의 별장 이화원, 그리고 명13릉도 중국의 천년 역사와 근대사까지 다룰 수 있어 아이들의 교육적인 부분에도 상해보다는 북경이라고 할 수 있겠다.

필자가 중국 상해 EXPO, 일본 문화탐방, 중국 북경탐방 등의 청소년 글로벌 리더캠프를 매년 진행해 왔던 경험으로도 만족도가 가장 높았던 곳이 중국의 북경이었다고 생각한다.

공산주의 국가지만 경제협력으로는 우리나라 대한민국과 손을 잡고 정치적으로는 북한과 손을 잡고 양쪽 다 자국의 이익을 챙기는 얄미운 중국이지만. 어쩌면 그러한 중국의 실리외교가 어느새 세계 최강 미국에서도 두려워하는 세계강대국 1,2위를 다투는 지금의 중국의 급상된 위상에 밑거름이 아니었나 싶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 했다.

우리나라 보다 한발 뒤쳐졌다고 생각했던 중국이 어느날 눈뜨고 보니 이제는 우리나라보다 한발 앞선 나라가 되어 있다. 이번 겨울방학 , 혹 아이들의 해외 여행지를 고민하는 독자가 있다면, 중국 북경으로의 여행을 권하고 싶다.

저작권자 © 광양시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