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윤지(마동 중학교 1학년)

▲ 서윤지(마동 중학교 1학년)

얼마 전에 뉴스에서 학교 밖 청소년들이 한 아이를 때렸다는 보도를 들었다. 그 뉴스를 보고 학교 밖 청소년들은 모두 폭력적이고 거친 불량 청소년일거라는 편견을 갖게 되었다. 하지만 외갓집에 갔다가 사촌 언니에게 자신의 친구 이야기를 들으며 학교 밖 청소년들도 이해하지 못할 다양한 사연으로 학업을 계속 이어가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뉴스 보도만 듣고 나는 그들에 대해 편협한 생각을 가지게 되었고, 잘 못 생각하고 있었다는 걸 깨달았다
사촌 언니의 친구는 한 부모 가정이었는데 자신이 직접 생활비를 벌어야 하는 상황이어서 학교를 그만두었다고 했다. 처음에는 힘들어도 계속 공부를 하려고 했고 학교에서도 신경을 써주었지만 결국 공부보다는 한 집의 가장이 필요해서 자퇴를 결정했다. 불우한 환경에 처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뉴스로 듣다가 직접 사촌 언니와 대화를 하다 보니 저절로 한숨이 나왔다.

이러한 학교 밖 청소년에게 사회적 지원을 해주기 위해 ‘교육 기본 수당’이라는 정책이 생겼다. 이 정책은 학교 밖 청소년들이 학업을 이어가고, 사회 구성원의 한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취지로 만들어졌다. 초·중학교 단계에서는 청소년증 교통카드를 통해 고등학교 단계에서는 현금 인출이 제한된 클린카드 기능이 탑재된 체크카드를 통해 매월 말일 지급하게 된다.

교육 기본 수당의 장점은 학년별로 월 10만 원에서 20만 원인데 금액을 떠나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한 작은 동기부여가 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그리고 가정 형편이 어려운 경우 학원비라도 보탤 수 있다는 생각에 자신들만 불행하다고 생각하고 힘들어하는 많은 청소년이 마음을 추스를 수 있을 것이다. 물론 단점도 있다. 학교 밖 청소년들 중에서 청소년 지원센터에 나가 혜택을 받는 경우는 중복 지원의 우려가 있을 수 있다. 또 돈을 지급해서 아이들을 도와주겠다는 발상도 오히려 청소년들을 학교로부터 더욱 멀어지도록 하는 수단이 될 수다는 비판도 있다.

청소년 시기인 우리들은 시시때때로 스스로에 대해 혼란스러워하며 “나는 누구인가?” 어떻게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끊임없는 고민에 휩싸일 때가 많다. 2학기가 되면 자유학기제에 들어가는데 그 기간을 거친 언니와 오빠들은 모두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적어도 내 주변에 있는 사람들은 그랬다. 자신이 누구인지에 대한 성찰보다는 체험하는 정도의 시간 즉 가벼운 놀이 정도밖에는 되지 않는다는 입장이었다. 교사가 꿈인 나는 그 직업이 내 적성에 맞는지 아이들을 가르친다는 게 어떤 기분인지 한 번쯤 학교에 가서 겪어보고 싶다. 길을 알면 그 길을 더 잘 찾아가지 않을까?

4차 산업혁명으로 편리함보다는 두려움과 불안이 더 크다. 학교에 다니고 있는 학생들도 그럴 것인데 학교 밖 청소년들은 그들을 보호해주는 시설도 많지 않고 자신들을 비행청소년이나 학교폭력 가해자로만 보는 시선들로 인해 더욱 꿈을 이루기 힘들 것이다. 특히 경제적으로 어려운 청소년들은 자신의 꿈보다는 어른들이 챙겨야 할 경제적인 부분으로 꿈조차 꾸지 못하고 있다.

학교 밖 청소년들이 선입견, 편견, 무시 받지 않고 청소년 시기에 필요한 지원을 충분히 받으며 살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 ‘교육기본수당’외에도 학교 밖 청소년들을 지원하는 제도, 프로그램은 다양하게 있지만 대도시에 몰려있는 경우가 많다. 그들도 보통의 길을 걷는 청소년처럼 직업 체험 및 직업 교육 훈련을 통해 청소년들의 진로 찾기를 자주 하기를 바란다. 놀이식이 아닌 진짜 꿈을 찾아 노력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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