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개장 이유 “안전편의시설 미흡” 작년과 똑같아

민간투자자 없어 백운제농촌테마공원 자초 위기

폭염이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백운저수지 인근에 조성 중인 물놀이체험장의 올해 개장도 물 건너간 것으로 확인됐다. 사업시행 후 3년째 개장을 하지 못한 채 막대한 예산을 투입한 사업이 사실상 중단되면서 시민들의 눈초리가 곱지 않은 상황이다.

무엇보다 안전시설이나 휴게시설 미흡과 함께 물놀이장에 들어갈 수원 역시 확보하지 못해 개장을 미루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에도 안전시설 미흡 등 같은 이유로 개장을 하지 못했던 광양시가 1년 넘게 아무런 대책을 마련하지 않은 채 손을 놓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된 셈이어서 비판을 피해가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광양시에 따르면 국도비 포함 113억원을 들려 백운저수지를 활용한 자연 친화적인 휴식, 레져, 체험공간 조성 등을 담은 백운제농촌테마공원을 조성키로 한 가운데 여름철 물놀이장 및 오토캠핑장을 운영키로 했으나 안전시설과 휴게시설 미흡 등으로 올해 개장이 불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당초 4만7432㎡ 규모로 조성되는 초록기운공원은 백운제 물체험장(물놀이장), 잔디마당, 산책로, 편의시설 등을 조성한다는 계획. 또 인근에 3만4223㎡ 규모로 백운만찬공원을 조성해 오토캠핑장, 과수체험장, 다목적광장, 친환경놀이터, 생태수로 및 둠벙 등을 조성할 계획이었으나 진입도로 확보 등 공사가 지연됨에 따라 이들 시설은 올해 역시 개장할 수 없게 됐다.

특히 물체험장의 경우 당초 실시설계대로 수영장 3곳과 샤워동 및 화장실 동, 매표소 시설공사와 함께 수질검사까지 완료하고도 개장을 늦추고 있는 까닭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여전히 도로 등 안전시설과 편의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물놀이장에 쓰일 수원 확보 역시 실패한 것으로 확인됐다. 당초 광양시는 물놀이장에 사용할 수원을 수질의 안전을 답보할 수 없는 백운제를 배제한 뒤 봉강면에 공급되는 상수도를 사용할 계획이었으나 공급관이 작아 물놀이장에 물을 공급하기 위해서는 하루 정도 단수가 불가피한 것으로 확인됐다. 물놀이장만이라도 개장을 하려면 봉강면 전체 단수조치가 이루어져야 하는 셈이다.

시 관계자는 “백운제농촌테마공원 조성사업의 가장 큰 문제는 안전시설 확충이다. 그리고 편의휴게시설 미흡도 개장을 못한 이유”라며 “수원 역시 상수도물을 사용토록 계획했으나 공급관이 작아서 사용할 수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 상태에서 수원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대형관정을 파야 하는데 예산이 많이 소요된다. 국도비 확보를 위해 관련 실무부서와 협의를 진행해 내년에는 개장이 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한 주민은 “백운제농촌테마공원 조성사업이 추진된 지 수년째가 흘렀지만 개장을 장담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며 “무엇보다 지난해 이맘 때 이미 개장을 위한 필요사안들에 대한 점검을 끝내고도 1년 넘게 추진된 것이 하나도 없다면 이는 결국 사업의지가 없다는 것으로 봐야 하는 것 아니냐”고 따졌다.

또 “매번 핑계를 대고 있지만 결국 예산 등이 확보되지 않으면 언제 개장할 것인지 장담할 수 없다는 것 아니냐, 지금까지 투자된 예산이 얼만데 마냥 손을 놓고 있느냐”며 “한 치 앞도 내다보지 못하는 광양시의 행정행위가 한심할 따름”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백운제농촌테마공원 조성사업 자체가 위기를 맞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광양시는 당초 민자유치를 통해 이곳 일대에 전문식당, 체육시설 등 각종 편의시설을 운영할 계획이었으나 참여 의사를 밝힌 민간투자자를 찾기 어려운 지경이다.

더나가 한국농어촌공사가 사업추진 초기 350억원 가량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세웠으나 이를 철회하면서 숙박시설, 전문식당, 다목적 운동장, 레이크사이드 콘도, 체육시설, 해들마루 전망대 등 백운제 농촌테마공원 사업은 대폭 축소될 우려도 제기된다.
광양시가 제시한 백운제 테마공원에 유치할 민간사업규모는 768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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