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 ‘위안부’ 기림일 기념 광양평화한마당

광복절을 하루 앞둔 지난 14일 광양평화한마당 추진위원회는 광양역사문화관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을 기념하는 행사를 열고 일본의 경제보복을 규탄했다.

위안부 기림일은 고 김학순 할머니(1924~1997)가 1991년 8월 14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를 처음 공개한 날을 기억하고, 그 용기와 투쟁을 기리는 날로 지난해 공식적인 국가기념일로 지정됨에 따라 국가와 각 지방자체단체에서 각종 기념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날 기림의 날 행사에서는 청소년 어울마당 퍼포먼스를 시작으로 일본정부를 향한 선언문 발표, 플래시 몹, 자유발언, 추모 나무심기 등이 진행됐으며 시민 100여 명이 참여해 위안부 기림일의 뜻을 함께했다.

또한 7개의 체험 및 홍보부스를 마련해 △주먹밥 나눔 △음료 나눔 △EM비누 만들기 △추모글 작성 △배지 나눔 △친일파 작품전시 △강제징용 노동자상 홍보 등 다양한 문화행사도 함께 진행됐다.

행사에 참여한 한 시민은 “오늘 기림의 날 행사를 통해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훼손된 명예가 조금이나마 회복됐으면 한다”며 “8월 14일이 국가기념일로 지정된 만큼 광양시민들이 앞장서서 위안부 문제에 대한 적극적인 자세를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한 학생(15)은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가 없다’라는 말이 있다”며 “하루빨리 일본의 진정성 있는 사과와 반성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며, 우리들은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아픔을 기억하고, 그분들의 존엄 회복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유현주 추진위원장은 선언문을 통해 “올해는 우리 민족이 일본의 강도적 식민지배에서 벗어나 해방을 맞이한 지 74주년이 되는 해”라며 “하지만 일본은 지금 자신들이 우리 민족에게 행한 파렴치한 범죄에 대해 진심으로 사죄하고 배상하기는커녕 반인륜적 일제침략역사를 부정하고, 왜곡하며 경제침략마저 서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변명도 궁색한 수출규제와 ‘화이트리스트’ 배제가 일본의 단순한 경제보복이 아니라 한반도 평화와 통일의 흐름에 놀란 군국주의 부활 및 해외침략 기도를 위한 전략임을 알기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며 “일본 아베정권에 맞서 국민으로서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을 다짐했다.

김양임 광양YWCA회장은 “우리들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야 할 친일사대매국 세력이 아직도 잔존하고 있다는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며 “촛불혁명의 연장선상에서 이번 기회에 식민잔재와 친일적폐를 완전히 청산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주식 시민단체협의회상임대표는 “선조들의 항일투쟁이 일본을 물리치고 통일된 자주독립국가, 부강한 나라를 건설하고자 하는 꿈이었음을 기억한다”며 “우리의 미래는 우리 손에 달렸다. 일본을 비롯해 우리나라의 자주권을 침해하는 어떤 시도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며,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를 위해 모두의 힘을 모아 나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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