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점과 용강점 하나로마트 샵인 샵 형태

광양농협(조합장 허순구)은 소비자들이 저렴한 가격으로 신선한 농산물을 구입할 수 있는 로컬푸드 직매장 2곳을 오는 10월 개설할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로컬푸드 직매장은 생산자와 소비자가 상시로 거래할 수 있는 농산물 직거래 매장으로, 다품종 소량 생산체제인 지역농가의 소득창출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새로 개설하는 로컬푸드 직매장은 광양읍 농협 본점 하나로마트와 용강점 내에 샵인 샵(SHOP IN SHOP) 개념으로 오픈한다.

광양농협은 오는 10월 중순 개설을 목표로 실무자 교육, 출하농가 모집, 매장 리뉴얼 등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로컬푸드 참여농가가 직접 생산한 상품, 직접 포장, 직접 가격 결정, 직접 매대에 진열, 팔고 남은 잔량·잔품 직접 회수 등 5개 원칙을 기본으로 운영할 방침이다.

대부분의 상품들은 당일 수확한 농산물을 진열·판매한다. 다만 쌈채류는 1일, 엽채류, 버섯류는 2일, 나물류, 과채류, 고추류, 양념 채소류는 3일, 근채류는 7일, 건나물과 잡곡류는 30일간 판매할 계획이다.

▲ 광양농협 본점 하나로마트

광양농협은 신규 출하 품목에 대해서는 샘플을 받아 외부 업체인 농산물품질관리원과 농업기술센터에 농약 유무를 검사하는 한편 수시로 농약 잔류검사도 실시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광양농협은 10월 로컬푸드직매장 개장을 앞두고 출하농가 교육에 들어가는 등 안심 먹거리 생산, 판매에 열을 올리기 있는 상황이다.

지난달 29일 본점 3층 대회의실에서 로컬푸드직매장 출하를 희망하는 190여 농가를 대상으로 교육을 진행했다. 본점을 방문한 농가는 △로컬푸드 개념 △농약허용물질목록관리제도(PLS) 대응방안 △로컬푸드직매장 운영방식 등을 주제로 농가 교육을 여는 등 앞으로 수차례에 걸쳐 교육을 진행할 방침이다.

허순구 조합장은 “출하자 조직을 탄탄하게 육성해 지역주민과 농민에게 사랑받는 로컬푸드직매장을 열겠다”며 “무엇보다 지역농민들이 생산한 다양한 먹을거리들이 소비자가 안심하고 먹을 수 있도록 해 농가와 소비자 모두 상생할 수 있는 체제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전남도는 중소농 농산물 판로 확대를 위해 로컬푸드 직매장 설치 지원사업을 추진 중이다. 지원 대상은 시군, 농협, 영농조합법인, 농업회사법인, 협동조합, 사회적기업, 지자체 출자(출연) 공익법인 등이다.

지원요건은 직매장 순수 판매 면적 100㎡ 이상이고, 대도시형 직매장은 200㎡ 이상이다. 단독매장과 층 분리형 매장 설치 공사비, 농가 레스토랑·교육 시설·카페 등 부대시설 설치비를 지원한다. 보조 60%, 자부담 40%로 1곳당 12억원을 지원한다.

사업 참여를 바라는 기관은 참여 농가를 확보해 조직화하고, 해당 시군 농정 및 농산물 유통 담당 부서에 오는 16일까지 신청하면 된다.

전남도는 올해 로컬푸드 직매장 7곳을 새로 선정해 63억원을 지원했다. 올해 사업이 완료되면 전남 로컬푸드 직매장은 40곳으로 늘어 7천여 농가가 혜택을 받게 된다.

“로컬푸드 직매장, 지역농가와 소비자 모두에게 좋은 일”
허순구 광양농협 조합장 “지역농가 월급 받는 재미 줄 것”

▲ 허순구 광양농협 조합장

광양농협이 소규모 농가를 위한 로컬푸드 직매장 개설을 오는 10월 중순께 개장하겠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대규모 생산시설을 갖춘 대농가보다 소량 다품종 체제인 소농가를 위한 직매장을 개장하겠다는 방침이어서 출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들 농가에게 고정적 소득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허순구 광양농협 조합은 이에 대해 “취임 후 대다수 소량 다품종 형태를 띨 수밖에 없는 중소단위 지역농가의 현실을 고려하고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한 끝에 로컬푸드 직매장 개설을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허 조합장은 “농협의 존재 이유는 지역농가가 어떻게 하면 안정적인 소득을 올리고 즐겁게 농사를 지으면서 살 수 있는가를 함께 고민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취임 후)그것에 대한 고민이 가장 컸다. 결국 농민과 농촌이 살아야 농협도 존재하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운을 뗐다.

그는 “고민 끝에 공판장 출하 등 현재 농산물 유통의 내부적 구조로는 소규모 다품종을 생산하는 지역농가가 안정적인 소득원을 갖는데는 한계가 분명하다는 결론에 도달했다”며 “이들 농가를 위한 로컬푸드 직매장이 필요하다는데 임직원들이 뜻을 같이해 큰 망설임 없이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현재 농산물 유통구조는 보통 농산물 공판장을 통해 출하된 뒤 몇 단계 유통과정을 더 거쳐 결국 다시 하나로마트 등으로 납품되는 형태이기 때문에 원천적으로 소규모 다품종 지역농가가 안정적인 판로를 확보할 수 없는 구조라는 지적이다. 특히 유통단계를 거치는 사이 농가의 출하가격과 소비자의 구매가격이 편차가 심해 양측 모두 손해를 볼 수밖에 없다는 게 허 조합장의 생각이다.

허 조합장은 “현재 광양농협 하나로마트의 경우 과일을 포함한 농산물 매출이 연간 40억원에서 50억원에 이르는데 공판장을 통해 여러 단계를 거쳐 다시 마트로 돌아오는 구조였다. 지역에서 다양한 농산물이 생산되고 있음에도 지역에서 판매처가 없어서 농가나 소비자에게 발생하는 손해가 막대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곰곰이 생각해 보니 보수적으로 잡아도 하나로마트의 농산물 매출이 30억원만 되더라도 100명에 이르는 지역농가에게 연간 3천만원의 소득을 가져다줄 수 있을 것으로 추산됐다”며 “지역농가는 직접 키운 좋은 농산물을 매일매일 출하하고 한 달 뒤 월급 받는 재미를 느낄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점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좋은 농산물을 비싸지 않은 가격에 구매할 수 있어 소비자에게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허 조합장은 “로컬푸드 직매장은 앞으로 대규모 농가가 아니라 소규모 다품목 생산농가 자신들이 생산, 소비하고 남은 품목을 출하해 소득을 올릴 수 있는 체제를 갖추게 될 것”이라며 “우리 지역농가들이 재미나고 즐겁게 농사를 지을 수 있도록 하는데 도움이 된다면 그처럼 보람된 일이 어디 있겠느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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