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제철소 등 광양발전의 토대 마련의 뜻 기려

애향심이 없다면 애국심도 없다”

설성 김종호 선생의 생전 평소 자주 쓰던 말이다. 선생은 자신의 말처럼 광양제철소와 광양항 건설을 주도하며 고향인 광양을 철강과 항만의 도시로 발전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는데 생의 온 힘을 쏟은 것으로 평가받는다.

이러한 선생의 헌신적인 애향의 뜻을 기리기 위한 제25주기 추모식이 지난 23일 우산공원 내 추모비 앞에서 정현복 광양시장과 이용재 전남도의회 의장을 비롯한 100여명의 추모객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됐다.

이날 추모식은 추모묵념과 헌화분양, 각계의 추모사, 유족대표 인사 등 엄숙한 분위기에서 치러졌다.

이날 정현복 광양시장은 “올해로 우리 시는 시 승격 30주년을 맞이했다. 그동안 우리 시는 국가경제를 뒷받침하면서 광양만권의 중심도시로 발전해 왔다”며 “이처럼 거대한 발전을 이룩해 낼 수 있었던 것은 설성 선생님께서 생전에 입지를 결정해 주신 제철소와 광양항이 도시 발전의 중심 역할을 해 왔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정 시장은 “뜻깊은 시 승격 30주년을 맞아 선생님께서 강조하신 고향 사랑의 마음이 더욱 커 보인다”며 “‘애향심이 없다면 애국심도 없다’는 선생님의 말씀과 뜻을 잘 받들어서 새로운 30년, 미래 100년 발전을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해 나갔다”고 덧붙였다.

이용재 도의장 역시 “선생께서 생전에 커다란 공을 들인 광양제철소는 이제 세계철강산업의 심장부가 돼 광양시를 세계적인 철강도시로 도약하게 했고 122개국과 연결된 광양항은 광양시를 세계적인 항만도시로 발전하게 했다”며 “선생의 애향정신을 이어가겠다”고 다짐했다.

김성희 시의장도 “광양발전의 토대를 마련한 고향사랑 마음은 우리 가슴 속에 여전히 살아 있다”며 “후손들에게 선생의 정신이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설송 김종호 선생은 1926년 광양읍 목성리에서 김재구 선생과 어머니 이소악 여사의 7남내 중 차남으로 태어났다. 1936년 광양보통학교를 수료하고 1942년 부산제2상업고등학교(현 부산상업고등학교)를 졸업했다.

1947년 서울대학교 상과대학을 중퇴, 48년 단국대학교 전문부 정치학과를 졸업한 뒤 1949년 육군사관학교(8기)를 졸업하고 같은 해 육군 소위로 임관했다. 1957년 육군대학전 전후반기 과정을 수석으로 졸업한 뒤 임관 17년만인 1966년 육군 준장으로 진급했다.

1969년 보병 6사단장을 거쳐 다음 해인 1970년 육군 소장으로 진급해 국방대학원 부원장, 국방부 군수국장 등 군 요직을 두루 거친 뒤 국방부 군수차관보를 끝으로 군을 나왔다. 1974년 아세아 자동차 공업 주식회사 부사장, 1975년 금호산업 주식회사장을 지내던 중 1980년 광주 5.18 민중항쟁으로 흉흉해진 민심을 달래기 위해 전두환 신군부는 당시 민심을 얻고 있던 그를 정권의 초대 전남도지사에 임명했다.

1년 뒤 제16대 건설부장관으로 발탁돼 광양제철소 건립에 힘을 쏟는 등 전남지역 발전을 초석을 다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후 국토통일원 고문과 한국증권거래소 이사장을 역임했으나 1994년 68세라는 아까운 나이에 소천했다.

선생은 생전 △화랑무공훈장(1950·1951) △1962년 보국훈장 광복장 △1968년 을지무공훈장 △보국훈장 천수장 △1983년 청수근정훈장 △대통령 표창 3차례(1966·1973·1974) 등을 수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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