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선 폐지나 감축운행 불가피…대안마련 필요

내년 광양교통 버스노선에 상당한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벽지노선 폐지나 축소가 논의되고 있기 때문이다.

교통약자 소외현상의 심화가 우려되는 가운데 만성적인 적자가 계속되고 있는 데다 광양교통에 소요되는 광양시의 예산규모 역시 갈수록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는 광양시의 분위기가 강하게 읽히고 있다.

광양시는 지난달 28일 2019 광양시내버스 노선개편 및 경영진단 중간용역보고회를 개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광양시내버스 31개노선 53대를 전수조사한 결과 일일 승차인원은 1만1119.8명에 이르고 31개 노선 평균승차인원은 358.7명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31개 노선 가운데 99-1번 2665.9명 등 88번, 99번 평균 승차인원이 2000여명이 넘는 반면 대부분의 노선이 100명을 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53번의 경우 평균승차인원은 1.3명에 불과했고 36번 7.4명, 34번 7.4명, 52번 8명, 33번 9명에 불과해 이용률이 크게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광양교통 시내버스의 로스율은 1.118%로 나타났는데 등하교 시간 무인승차와 탑승인원 대비 교통카드 이용 데이터 차지 발생, 버스이용금액과 다른 현금투입, 광양~하동구간 버스비 요금 차이 발생 등이 원인으로 꼽혔다.

보고서는 일부 노선과 경유지가 겹치는 11-1번 노선과 17번, 52번, 53번, 86번 노선을 폐지하고 23번 노선의 경우 경유지(영포황방)노선 폐지를 제안했다. 또 3번, 6번, 7번, 33번, 34번, 36번 노선은 운행횟수 감축과 일부 노선은 경유지 변경을 제안했다.

2번과 11-2번, 12번, 270번 광역시내버스, 610번 광역시내버스 노선은 현행유지 검토를 제안했다. 2번(세풍방면)노선의 경우 광양역을 경유 하는 유일한 노선인 까닭인데 다만 평일 1회 감회하는 대신 주말이나 공휴일은 1회 증회 방안을 제시했다.

11-2번 노선의 경우 망덕포구로 가는 몇 안 되는 노선으로 옥곡을 거치지 않고 중마동 일대를 지나 제철을 경유하기 때문에 현쟁 유지, 12번 노선의 경우 광영동과 광양읍을 한 번에 이어주는 유일한 노선이라는 이유에서 현행유지가 제안됐다.

3번 노선은 기존 광양여고->녹지사업소->상아아파트->오성그린아파트 노선을 변경해 광양여고->광양읍사무소->오성그린아파트로 하고 배차시간도 조정을 제시했고 6번과 7번 노선 역시 현행 기점지인 광양교통 구간을 폐지하고 배차시간 조정을 제안했다.

9번 노선은 현행 송보7차 경유지를 폐지하고 배차시간을 조정할 것을 제시하는 등 21개 노선도 경유지와 배차시간 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보고서는 또 도심형 순환버스 신규 노선 신설도 제안했다.

용역사 관계자는 “실태조사 자료를 바탕으로 노선을 검토한 결과 일부 노선의 경우 이용객의 수요가 매우 적어 현실적인 노선 정책이 필요하다는 게 확인됐다”며 “소수 민원인의 요구에 따라 결정된 불합리한 노선의 정리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또 “대중교통은 외부에서 유입되는 사회적 이동 수요 및 관광객이 가장 먼저 인식하는 지역행정 수준을 보여주는 척도”라며 “기존의 단기정책에 따른 주먹구구식 운영정책을 탈피하고 버스노선의 변경에 따른 대안정책 마련도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문병한 도시안전국장은 “버스는 도시의 핏줄이다. 특히 교통약자들이 대부분 이용하는 시설인 만큼 이들에 대한 배려는 검토돼야 한다”며 “노선변경 등 계획에 대해 주민들을 대상으로 하는 권역별 설명회와 공청회를 열어 주민들의 목소리를 듣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유석 광양교통 전무는 “노선 문제는 회사의 경영문제와도 맞닿아 있는 매우 중요한 문제”라며 “이번 기회에 중복노선을 과감히 통합하고 이용객 없는 노선은 폐지해 간다면 만성적인 적자경영을 해결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광양시는 주민공청회 등을 거쳐 11월 중 최종보고회를 통해 시내버스 노선을 결정한 뒤 내년부터 시행에 들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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