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불건수 11건, 체불액 1억2000여만원…추석 앞두고 막막

민족대명절인 추석을 코앞에 둔 가운데 포스코가 진행 중인 (장비)공사와 관련해 임금체불 건수 11건에 체불금액이 1억2천여만 원에 이르러 건설기계노동자들이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민주노총 전국건설노동조합 광주전남건설기계지부는 지난 5일 광양제철소 본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포스코 건설현장 건설노동자 임금체불(임대료) 포스코가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추석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으나 우리 건설기계노동자들은 포스코 내 건설현장에서 일한 돈을 받지 못해 속이 시커멓게 타들어 가고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지부는 “올해 노동조합에 접수된 포스코 현장 임금(장비 임대료 포함)체불 액수가 1억2천만 원에 이르고 이 가운데 아직까지 해결되지 않은 체불이 7천여만 원에 이르고 있다”고 밝힌 뒤 “노동조합에 접수되지 않은 체불액은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등 포스코 건설현장에서 일하는 건설기계노동자들의 임금체불 문제가 심각한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또 “지난 2013부터 건설기계대여급 지급보증제도에 따라 건설기계를 사용한 건설사는 반드시 건설기계대여금 보증서를 발급해야 하나 포스코 내 건설현장에서는 철저히 무시되고 있다”며 “포스코의 외면과 관리감독 당국인 광양시가 이를 방관하면서 포스코 내 건설현장은 체불 우범지대로 전락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지부는 “해마다 현장에서 체불이 발생하지 않도록 포스코 차원의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으나 포스코는 체불 해결을 위한 그 어떤 대책을 마련하지도, 실행하지도 않았다”며 “올해 역시 자신들의 책임을 회피한 채 ‘하청업체가 해결해야 한다’는 입장만 되풀이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또 “도대체 언제까지 이와 같은 불법을 방치할 것인가, 체불 없는 청정현장을 만들 의지가 있기는 한 것이냐”며 “포스코 현장 내 임금체불에 대해 포스코가 책임져라”고 거듭 촉구했다.

정양욱 지부장은 “해마다 명절을 앞두고 체불 해결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해야 하는 건설기계노동자들의 심정은 참으로 착잡하다”며 “특수고용노동자라는 이유로 체불이 돼도 해결의 길이 없는 건설기계노동자들의 현실을 포스코가 직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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