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시 마을공동체 운영 현황

그 옛날 마을 공동 우물터에 삼삼오오 모여 앉아 마을의 대소사를 의논했던 풍경들, 두레, 향약으로 이어오던 공동체의 미풍양속이 현대 사회에 접어들며 산업화와 개인주의, 핵가족화로 인해 사라짐에 따라 사회 양극화와 주민 간의 갈등 등이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아파트’라는 공동주택에 살면서도 이웃이 누구인지 모르는 아이러니한 상황을 안타까워한 지역민들은 더불어 함께 사는 방법을 찾기 위해 다양한 노력들을 기울이고 있다. 민-관 협력으로 이뤄지는 ‘마을 공동체’ 사업도 그 일환이다. 광양시 마을공동체 지원센터 개소 1주년을 맞아 현재 우리 지역에 마을공동체 현황을 안내하는 기사를 시작으로, 어떤 마을 공동체가 있는지, 어떤 활동들을 하는지 매주 1곳의 마을 공동체를 찾아 탐방해본다. <편집자주>

▲ 광양시는 지난 17일부터 이틀간 지속가능한 마을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마을공동체 리더 및 기획가를 교육 양성하는 카아데미 심화과정을운영, 26명의 마을활동가를 육성했다.

우리 지역에서 마을공동체 사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은 시가 2015년 11월 ‘광양시 마을공동체 만들기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면서부터다.


조례에 따르면 마을공동체란 주민 개인의 자유와 권리가 존중되며 상호 대등한 관계에서 마을의 일을 주민이 결정하고, 추진하는 주민자치 공동체를 말한다. 또 마을공동체 만들기 사업이란 지역의 전통과 특성을 계승 발전시키고, 그 인적·물적 자원을 활용하여 주민 삶의 질을 높이는 활동을 말한다.
한마디로 주민들이 주도적으로 참여해 마을 공통의 자원을 발굴하고 사업화하거나 지역 문제를 자발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만든 단체를 ‘마을공동체’라고 일컫는다는 얘기다.


시는 2016년 처음으로 마을공동체 공모사업을 통해 11개 마을공동체에 2700만원을 지원한 데 이어 2017년에는 27개소 9천 650만 원, 2018년도 39개소 1억 6천 700만 원을 지원했다. 올해는 43개소에 총 1억 8천 7백만 원을 지원, 마을공동체 활성화를 북돋고 있다. 지원금은 대부분 공동체 활동 및 프로그램 운영비, 공동체 공간 개선 등에 사용된다.


마을 공동체의 사업 내용을 살펴보면 취미, 봉사, 교육 프로그램 운영, 마을 농장, 축제, 마을 스토리 개발 등 종류가 다양하고 분야도 천차만별이다.
대표적인 마을 공동체로는 주민들의 취미 동아리 운영이 기반인 ‘창덕마을공동체 해봄’, 어르신들이 손수 그리는 마을 지도를 그리며 화합을 다지는 ‘당저마을회’, 주민화합을 위한 다양한 행사를 진행하며 특히 워터파크 및 물 축제 등을 진행해 큰 호응을 얻은 ‘성호2-2차 아파트’ 등이 있다.


시는 좀 더 원활하고 조직적인 활동을 위해 지난해 9월1일 광양시의회 건물 내에 광양시 마을공동체 지원센터를 설치했다. 광양시 마을공동체 지원센터는 센터장 1명, 사무국장 1명, 활동가 2명이 화,수,목요일 근무하면서 현재 공모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공동체의 역량 강화와 홍보활동 지원, 마을 활동가 양성 교육, 박람회, 세미나 개최 등의 업무를 담당한다.


특히 지원센터는 지속 가능한 마을 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지역자원을 활용하여 해결 가능한 지역 문제를 찾아 사업을 기획, 홍보하고 컨설팅하는 ‘마을 활동가’ 양성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아울러 매년 마을공동체 활성화의 주역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마을공동체 어울림 한마당’ 행사를 개최하여 마을활동가들이 주민들과 만나고 공동체 활동의 현장감을 익힐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올해는 11월쯤 진행될 예정이다.


정회기 광양시 마을공동체 지원센터장은 “마을공동체가 자리매김해 사회적기업 혹은 마을기업으로 발전해 마을의 미래 먹거리가 되고 지역민들이 화합하는 살기 좋은 광양이 될 수 있는 초석이 됐으면 좋겠다”면서 “더욱 많은 시민들이 함께 참여해 다양한 자원과 아이디어들을 발굴돼 주민자치를 기반으로 한 지방자치분권, 풀뿌리 민주주의 기반 조성에 선구적인 역할을 이뤄나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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