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 도복피해 30ha에 곳곳서 가로수 넘어지고 간판 파손

17호 태풍 타파는 보름 전 지나간 태풍 링링보다 강했다. 최대 순간 풍속 23m/s에 이르는 강한 바람과 비를 동반한 제17호 태풍 타파의 영향으로 도로곳곳 가로수가 뿌리 채 뽑히거나 부러졌고 간판 수십여 개가 파손됐다.

특히 광양읍 유당공원 내 천연기념물 제235호로 지정된 수양버들과 서울대남부연습림 내 노거수의 가지가 일부 부러지는 등 적지 않은 피해를 남겼다.

지난 22일 오전 6시를 기해 태풍경보가 내려진 가운데 이번 태풍으로 총 107건의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간판 파손이 34건으로 가장 많았고 지붕 등 시설물 피해 28건, 나무 쓰러짐 15건, 태양광패널 날림 5건, 자동차 파손 5건 등이다.

지난 21일 부터 22일 까지 평균 118.6mm의 비가 쏟아진 가운데 진월면이 169mm로 최고를 기록했고 광양읍이 70.6mm로 가장 작은 비가 내렸다. 백운산 일대는 238mm의 폭우가 쏟아졌다. 순간 최대 풍속은 23m/s를 기록했다.

▲ 태풍 타파의 내습으로 유당공원 천연기념물 제253호 수양버들이 꺾였다

태풍 타파의 내습으로 광양읍 유당공원의 수령 100년이 넘은 수양버들 3그루 가운데 한 그루가 강풍에 완전히 부러졌다. 이 나무는 지상으로부터 1m위 줄기가 부러져 회생이 거의 불가능한 상황인것으로 확인됐다.

또 중마동 호반아파트 담벼락이 30여m 무너졌고 서측배후도로 접속구간 방호벽과 도이동 방호벽, 금호동 어울림체육관은 외부 벽면 일부가 떨어져 나갔다. 광양읍 목성우체국 앞에서 지붕 잔해물이 떨어져 인근에 주차돼 있던 차량이 파손됐고 중마동 백운초 옆 전봇대가 넘어질 뻔했으나 긴급 출동한 응급복구팀에 의해 임시 복구된 뒤 현재는 정상복구된 상태다.

중마동 사동마을 회관 등 두 곳에서 옥상에 설치된 태양광 패널이 떨어져 인근 건물 유리창을 파손하는 피해를 입혔고 중마동 하이마트 앞 등 신호등 두 개가 무너졌으며 중마동 중동1길 부근에서 전기줄이 끊어지기도 했다.

▲ 옹벽 여러 곳도 무너졌다. 호반아파트 담장도 맥없이 무너져 내렸다.

광양읍 오성아파트에서는 간판이 떨어지면서 변압기를 강타해 파손됐고 광양읍 칠성리에선 맨홀이 강한 바람을 이기지 못하고 밀려나갔으며 한려대와 보건대는 외벽 일부가 바람에 뜯겨졌다.

광양항 야적장에 쌓아둔 컨테이너가 강풍으로 인해 일부가 무너졌다. 항만 일부 시설의 지붕이 뜯겼고 시설물이 무너지는 등 파손이 잇따랐다.

특히 지난 22일 오후 2시에는 광양읍 세풍대교를 지나던 화물차에 실린 컨테이너가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 1차선을 점용하면서 차량 통행에 큰 불편을 겪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태풍영향권에 있었던 탓에 조치가 늦어지면서 이 같은 불편은 23일 아침까지 계속됐다.

이밖에도 지역 축산농가에서는 사육하던 한우 6마리가 전기에 감전사했다.
농작물 피해도 지난 태풍 링링때 보다 컷다. 폭우와 강풍으로 벼 도복피해가 30㏊에 달했다. 링링 때 7ha에 불과했던것에 비하면 피해가 큰 폭으로 는 셈인데 수확기에 가까워지면서 피해를 키운것으로 나타났다. 광양읍이 6건, 옥룡면 5건, 진월면 5건, 진상면 3건, 골약동 3건, 옥곡면 2건의 신고가 접수됐다.

수확을 앞둔 감과 배 등의 낙과 피해도 잇따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감나무의 경우 지난 링링에 이어 이번 태풍까지 겹치면서 잎 80% 정도가 떨어지는 피해를 입었다. 잎이 없으면 영양분을 제대로 공급받지 못해 생육에 지장을 주기 때문에 상품성이 떨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광양시는 이번 태풍 타파로 인한 피해와 관련 실무부서는 물론 읍면동별로 세부 피해조사에 들어갈 방침이다. 도복피해를 당한 벼농가에 대해서는 수확기에 접어든 벼는 세우지 않고 곧바로 수확할 수 있도록 일손 돕기 등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광양시 관계자는 “이번 태풍은 예상과 다르게 바람이 태풍 링링 보다 더 많은 피해를 가져왔다”며 “농산시설 피해의 경우 재해손해보험과 국도비 지원 등을 빠짐없이 받도록 복구지원 안내하고 피해 지역과 시설물의 응급조치가 신속히 이뤄지도록 가능한 모든 인력과 장비와 물자를 지원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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