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치현(iCOOP생협)

최근 방송에서 협동조합에 대한 내용이 심심찮게 다뤄지고 있다 . 이 같은 이유는 아마도 올해가 UN이 정한 ‘세계 협동조합의 해’ 이기 때문일 거라 생각한다.

UN은 해마다 국제사회의 특정 문제를 해결하거나 그와 관련한 활동을 촉진하기 위한 특별한 해로 이름을 정하는데 협동조합의 경제ㆍ사회적인 효용이 매우크다는 점에 주목하여 2009년 총회에서 2012년 올해를‘ 세계협동조합의 해’로 정하고 세계 각국이 협동조합의 활성화를 위해 노력해줄 것을 독려하고 있다.

협동조합 출발은 크게 두 가지로 볼 수 있는데 폭력적으로 진행된 산업혁명 자본주의에 대한 대안적 사고방식의 형성과 시장에서의 약자와 시장 소외자, 배제된 자들이 단결과 협동을 통해 극복하기 위함이었다. 즉, 협동조합은 18세기 산업혁명과 뒤를 이은 자본주의 발달 과정에서 발생한 사회적 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대안으로 태동된 것이다.

이에 따라 산업화와 자본주의가 가장 앞서간 영국에서는 소비자생활협동조합이 시작되었고 프랑스와 이탈리아에서는 노동자생산협동조합이, 그리고 독일에서는 농업지역을 중심으로 신용협동조합이 만들어 졌다.
국제협동조합연맹(ICA)는 협동조합의 정의를‘ 공동으로 소유되고 민주적으로 관리되는 사업체를 통해 공통의 경제적, 사회적, 문화적 필요와 욕구를 해결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조직된 사람들의 자율적인 조직’이라고규정하고 있다.

또한 조합원이 자유롭게 가입하고 경제적으로 참여하며 조합원들이 조직을 민주적으로 운영하고 교육과 훈련을 통해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것 등을 협동조합의 원칙으로 삼고 있다.

협동조합은 단순한 기업이 아니라 경제적 목적은 물론 사회적 목적도 가진다는 점에서 보통의 자본주의기업(주식회사)과는 다르다고 할 수 있다. 또한 협동조합의 사업경영은 윤리적 사고에 바탕을 두고 있다는 점에서 다른 경제조직과 차이가 나지만, 일차적으로는 경제조직이며 존속하기 위해서는 기업으로서 성공을
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자본주의가 고도화됨에 따라 환경파괴, 인간성 상실, 빈부격차 등의 문제가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는데 정부나 기업의 힘만으로는 한계를 지닌다.

협동조합은 민주적이고 자발적인 조직으로 조합원의 실익 제고를 최우선의 목표로 하나 협동조합7원칙 중 하나인‘ 지역사회에 대한 기여’의 원칙에서 알 수 있듯이 지역사회 공동의 이익을 위해서도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협동조합이 2008년 경제위기 이후‘ 대안 모델’로 주목받고 있는데 UN이 2012년을‘ 세계 협동조합의 해’로 정한 것도 이런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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