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순구 조합장 “농가 원가절감과 농협 모두에게 이익”

광양농협이 전남지역 최초로 벼 수매통을 이용한 본격적인 산물벼 수매에 들어갔다. 그동안 벼 매입에 사용됐던 톤백 포대 보다 효율적이어서 농가편익과 인력 절감이 기대된다.

벼 수매통을 사용하면 농가의 경우 연간 3백만원 이상의 농비가 절감되고 지게차 상하차 운행횟수나 수매인력이 대폭 축소돼 농협 역시 30%에 이르는 절감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벼 매입에는 톤백 포대가 사용됐다. 톤백 작업은 탈곡한 산물벼를 1톤 트럭에 실려 있는 포대에 쏟아 부을 때나 RPC 하차작업을 할 때 이를 돕는 인력이 반드시 필요하다. 또 한 포대당 800㎏이 넘는 엄청난 무게에다 좁은 트럭에 올라가 작업해야 하기 때문에 안전사고 위험 역시 상존해 있는 상황이었다.

광양농협은 이 같은 불편과 안전사고 위험이 있는 톤백을 대신해 올해부터 철재로 만든 수매통을 갖추고 산물벼 매입에 나설 방침이다. 수매통은 한 번에 산물벼 2톤을 담을 수 있고 1톤 트럭에 적재하기도 용이하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특히 지게차 전용 홈이 있어 보조 인력 없이 수매통 상하차는 물론 산물벼 투입작업이 가능하다. 물벼를 사일로에 투입할 땐 지게차가 바로 투입구에 쏟아 부을 수 있어 작업능률이 한층 높아진다.

광양농협은 들녘작업부터 RPC 입고까지 모든 과정에서 벼 수매통을 활용해 인력 투입과 작업시간이 크게 줄일 계획이다.

세풍지역 한 농가는 “콤바인이 작업한 물벼를 트럭 위 톤백으로 받는 것은 일일이 톤백 걸이를 걸어야 하는 등 손이 많이 가고 차량에 올라가서 일해야 하기 때문에 항상 위험했다”며 “벼 수매통을 활용하면 훨씬 안전할 뿐 아니라 일도 수월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RPC에서 하는 수매통 하차와 물벼 사일로 투입 등의 작업도 보조인력 없이 지게차로만 할 수 있어 농협으로서도 효과만점이다.

허남열 광양농협 RPC 담당자는 “포백 사용시 반드시 2명을 투입해야 하는 작업이 한 명으로도 가능하게 됐다”며 “하차 및 사일로 투입시간도 절반 가까이 줄어 농가의 수매 대기시간이 크게 단축됐다”고 말했다.

허순구 광양농협 조합장은 “벼 수매통을 이용한 수매는 수확기 농가의 인건비 및 부대비용 절감은 물론 원료곡 투입 대기시간 절감과 톤백 회수의 어려움을 해소할 수 있고 콤바인 벼 수확작업량 증대와 톤백작업 관련 안전사고 해소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생산농가의 농업경영비 절감과 편익증진을 위해 내년에는 이를 보다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또 “올해 새로 신축한 사일로시설 설치로 수매농가들이 큰 불편 없이 수매를 할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광양농협은 지난 20일 벼 수도작농가와 간담회를 열어 현대화된 사일로 저장과 광양쌀의 고품질화를 위한 농가맞춤형 벼 수매 계획을 설명하고 벼수매통 산물벼수매 시범사업을 적극 권장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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