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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구로 인생 제2의 막을 올리다”유쾌한 탁구 전도사, 곽어진씨
김보라 기자  |  bora100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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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9.30  10:5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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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쾌한 탁구 전도사, 곽어진 씨

“건강을 되찾기 위해 시작한 탁구가 새로운 인생의 시작점이 됐습니다. 핑퐁 소리의 매력이 저를 새로운 세계로 인도했듯, 여러분에게도 우연히 찾아와 삶의 활력소를 안겨줄 선물 같은 존재가 언젠가는 꼭 나타날 것이라 생각합니다. 자, 함께 탁구의 매력에 빠져봅시다!”

노인과 학생들에게 4년째 탁구를 가르치고 있는 곽어진(63)씨는 우연히 접하게 된 ‘탁구’에서 제2의 인생을 찾았다.

14년 전 의도치 않은 불행이 몰려와 심신이 고통 받을 때 우울감과 신체 통증을 떨쳐버리기 위해 곽 씨는 운동을 찾았다. 수영도 하고 걷기 운동도 해봤지만 별 흥미를 찾지 못하고 있을 때 즈음, 우연히 탁구를 접했다.

아이들을 키우고 집안 살림하는 게 삶의 전부였던 그녀에게 ‘톡,탁, 톡,탁’ 탁구공이 테이블에 튕기는 소리는 심장이 쿵쾅쿵쾅 열정적으로 뛰는 소리처럼 느껴졌다. 그렇게 마치 무엇에 홀리듯 탁구의 세계로 빠져들게 됐다.

10여년간 취미로 즐겼던 탁구는 곽 씨의 심신을 치유했다. 여기저기 아프던 신체 통증도 말끔하게 사라졌으며 무언가 몰두하고 열심히 할 수 있는 일이 생겼다는 기쁨에 밝고 즐겁고 활기찬 생활을 이어가다보니 자연스레 잡념과 우울증도 말끔히 없어졌다.

‘탁구로 찾은 행복감을 나누며 새로운 일도 해보고 싶다’는 새로운 목표가 생겨 4년 전 대한체육회의 스포츠강사 자격증을 딴 후 탁구강사의 길로 접어들게 됐다. 곽씨는 현재 광양시노인복지관과 동광중학교(고흥 소재), 장흥지역아동센터 등에서 노인과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다.

그녀는 수업 시작 전 수강생들에게 항상 이렇게 말한다.

“탁구는 파트너와 재밌게 웃으면서 하는 운동이기 때문에 잘하려고 스트레스 받지 말고, 배려하면서 즐겁게 하자, 본인의 기분이 언짢으면 3-4시간 땀 흘려 운동해봤자 효과가 없다”고.

그녀는 “과격하지 않고 체력안배가 가능한 종목이기 때문에 남녀노소, 모두가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운동으로는 탁구만 한 게 없다. 파트너와 함께 하기 때문에 새로운 사람을 만나 동일한 소재를 이야기하며 소통할 수 있는 기회도 만들 수 있다”며 남다른 탁구 사랑을 뽐냈다.

광양노인복지관에서 탁구의 인기는 남달랐다. 퇴직 후 무료함을 달랠 길이 없던 젊은 노인(?)들이 탁구의 매력을 알아챈 덕이다. 당초 매주 화,목 두 시간만 어르신들에게 탁구를 가르쳤는데, 탁구대는 한정되어있고 사람은 많아서 가끔 충돌 일어나 20분씩 돌아가면서 부딪치지 않게 조정하며 강의를 진행했다. 신청자가 많고 운동 시간이 부족하다는 수강생들의 요청에 그녀는 많은 아쉬움을 가졌다고 한다.

그러던 중 올해 초 대한탁구협회에서 ‘어르신 대상 생활체육교실’을 모집한다는 공고를 접했고, 신청서 제출 후 경합 끝에 전라지역 4곳(광양, 구례, 순천, 여수) 중 한 자리를 꿰차 지원을 통해 ‘월, 수’ 탁구 강좌를 개설, 운영했다.

무료로 진행되는 수업이다 보니 각기 다른 주머니 사정에도 부담이 없다는 게 장점이다. 경제력이 있지만 자신을 위해 쓰는 걸 주저하는 노인들도 많기에 무료강좌의 매력이라고.

무료 강좌로 기본을 익힌 후, 탁구를 더 전문적으로 배우기 위해 사설 탁구장에 등록하고 전국팔도에서 열리는 각종 탁구 대회를 찾아 다니시는 노인 제자(?)들도 생기면서 곽씨의 미소도 늘어갔다.
곽씨는 “수강생들이 60세 이상이기 때문에 강사인 내가 가장 막내일 때가 많아 너무 선생님 대접해주시는 것도 송구해 몸 둘 바를 모를 때도 있다”면서 “그러나 두 시간 풀타임을 열심히 뛰시는 그 분들의 열정을 보면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점을 절로 느끼며 나도 더욱 열심히 뛰게 된다”고 강조했다.

틈만 나면 핸드폰, 컴퓨터에 몰두한 아동, 청소년들에게도 땀 흘리는 기쁨으로 열정적이며 밝고 건강하게 사춘기를 보낼 수 있도록 ‘탁구’가 앞잡이가 되어 줄 것이라고 당차게 이야기하는 곽씨.

그런 그녀에게 작은 바람이 있다면 건강이 허락하는 한 계속 탁구를 치면서 유익함을 이웃과 공유하는 ‘탁구 전도사’로서 활동하고 싶다고.

곽어진 씨는 “자신이 뭘 해야 할지, 여가를 어떻게 즐겨야 할지 몰라 우울하거나 상실감에 빠지지 말고 그럴수록 집안에서 빠져 나와서 활동을 해야 한다”면서 “더 많은 사람들이 탁구대 앞에서 인생의 시름을 떨쳐버리는 그 날까지 열심히 탁구 사랑을 전도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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