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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OP 슈퍼콘서트 입장권 배부 ‘차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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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9.30  11: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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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경자 광양시 정의당 지역위원장

미국 시카고 대학교 앨런블룸교수는 대중음악에 탐닉하는 것보다 이 세대의 단일성을 가장 잘 표현하는 것은 없다고 말했다. 그만큼 청소년들과 젊은이들에게 대중음악(popular music)은 친숙한 문화로 그들의 생각과 삶 전반에 걸쳐 절대적 영향력을 끼치고 있는 대표적 문화라고 할 수 있다(강인중, 2008)


청소년의 문화가 부재한 상황에서 청소년은 답답한 욕구를 표현 할 공간으로 자연스럽게 아이돌 스타와 그들의 음악을 선택한다. 청소년은 자신들이 좋아하는 스타들을 통해 팬 문화 구성은 물론 또래 집단들과의 사회관계를 시작하는 것이다. 이를 계기로 스타와 동일시를 하며 대리만족의 욕구 충족과 스트레스를 해소하게 된다.
내 아이들도 그랬다. 자신들이 좋아하는 아이돌 스타의 앨범을 구하기 위해 인터넷을 쇼핑하고 브로마이드를 얻기 위해 필요하지 않은 물건을 샀다. 심지어 서울, 광주, 부산에 K-POP공연이 열리면 입장권을 예매하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그러다가 입장권을 구하지 못하면 웃돈을 얹어서라도 표를 구할 방법이 있는지 알아보았으며, 어렵게 입장권을 구하더라도 공연장에 가기 위한 방법을 총 동원해야 했다.


타 도시 K-POP 공연장에 가보면 공연장 밖에서 또 다른 재미있는 풍경 하나를 발견할 수 있다. 바로 공연장에 입장한 자녀를 기다리는 부모들이다. 공연을 보기 위해 이동하는 시간을 빼더라도 순서대로 입장을 하는 시간과 공연이 끝나는 시간까지는 약 4~5시간 정도 소요된다.
때문에 대부분 부모들은 공연장 인근에서 약속장소를 정해 놓고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공연을 마치고 한꺼번에 공연장 밖으로 쏟아져 나오는 청소년들과 그들을 기다리는 수많은 차량으로 인한 혼잡함은 고스란히 부모들의 몫이다. 부모들은 자녀의 안전을 위해 타 지역의 공연장까지 따라갔지만 입장 불가(표 없음), K-POP 공연 이해불가, 기다림과 혼잡함에 지친다는 복합적인 어려움을 경험하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광양시에서 시 승격 30주년에 맞추어 준비한 ‘K-POP 슈퍼콘서트’ 개최를 열렬히 환영했다. 이 공연이 이루어지게 된다면 당연히 입장권은 광양시의 청소년들에게 배부되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한바 있다. 하지만 입장권을 배부하기 전부터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한 점은 옥의 티라고 하겠다.


9월 25일 이른 아침부터 카톡이 울렸다. K-POP 슈퍼콘서트 입장권을 배부 받기 위해 동사무소에서 기다리고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미 입장권을 배부 받은 사람들이 있다고 하는데, 이른 아침부터 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는 사람은 무엇이고 미리 배부 받은 사람은 무엇이냐는 질문에 일단은 할 말이 사라지고 말았다.


전체 중고등학교 학생 수(8838명) 50%를 반영해 4425매가 학교로 배부되었고 나머지를 25일 오전 9시부터 선착순 배부하기로 했다. 그런데 사전에(?) 보육재단에 가입한 단체들에게 1000장 정도가 배부 되었다는 것이다. 보육재단 가입자들에게 먼저 배부된 1000장의 의미는 무엇인가? 더구나 이 입장권을 미리 배부 받은 어떤 단체의 대표가 25일 이전 입장권을 두 장씩 나누어 주었다는 구체적인 정황까지도 시민들은 말하고 있었다.


차후에 알아본 바로는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를 지향하는 광양시가 보육재단의 기부문화 확산을 위해 각 단체별로 5매씩 배부했다고 한다. 이에 대해 다른 기부 단체들도 있는데 왜 보육재단에만 1000장의 입장권이 배부 되었는가 라는 질문과 새벽 4시부터 줄을 서야했던 일반 시민들을 위해 25일 이후 단체에 배부했더라면 어떻겠냐는 아쉬움이다.


초등학교 자녀를 둔 엄마들, 학교에서 입장권을 배부 받지 못한 청소년의 부모, K-POP을 즐기고 싶은 일반시민들에 대한 배려는 있었느냐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광양시민은 단체나 재단에 가입을 해야만 대우를 받는다는 것인가라는 의문이다. 이와 같은 생각이 합리적이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일부시민은 보육재단 기부자에 대한 대우에 대해 차별 받는 느낌을 받을 수밖에 없다. 유명 K-POP가수의 공연을 지역사회에서 좀처럼 보기 어려웠던 현실을 감안한다면 반드시 관람할 의지가 뚜렷한 이들에게 배부하는 것이 마땅할 것이다. 한 가지 더 제안을 한다면 이른 아침 줄을 서서 입장권을 받을 수조차 없는 복지 사각지대의 초등학생들과 청소년들에게 우선 배부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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