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op 장당 1만원에 거래…치킨, 커피 등 물물교환 요구도

‘희귀 매물’ 미스트롯 티켓은 더 비싼 값에 거래
“공짜 티켓 파는 건 비양심적” VS “자본주의 사회에서 당연” 찬반양론 팽팽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였다. 문화 혜택이 많지 않은 광양에서 오랜만에 열리는 대규모 행사다 보니 ‘무료 티켓의 웃돈 거래’에 대한 예견된 우려가 현실로 드러났다.

K-pop 공연이 열리기 하루 전인 지난 4일 오전 지역 맘카페에 ‘K-pop 티켓 장당 1만원에 팝니다. 4장 있어요’라는 글이 올라오기 시작한 것.

한 사람이 올리자 몇 분 뒤 또 다른 사람이 ‘사정상 못가요. 장당 1만원, 연락주세요’라고 올리고, 수 분 뒤 또 다른 작성자가 비슷한 내용의 글을 게재하는 상황이 반복적으로 발생했다. 직접적으로 1만원을 달라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치킨이나 커피 쿠폰으로 교환을 원하거나 물물교환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날은 미스트롯 입장권 선착순 배부일이기도 해 미스트롯 티켓을 구한다는 글도 심심치 않게 등장했다. ‘별도로 사례하겠다’면서 전화번호를 올리거나 판매 의사자가 댓글을 달면 쪽지나 채팅으로 개인간 거래가 이뤄지는 듯해 구체적인 판매가는 확인하기 힘들었다.

이를 두고 맘 카페 내부에서도 설전이 오갔다.
‘무료로 배포해 주는 티켓을 돈 받고 파는 건 비양심적 행위’라는 비판 의견과 ‘자기 시간을 쪼개 새벽부터 힘들게 줄서거나 자신의 정당한 위치나 정보를 활용해 얻은 티켓을 소정의 비용을 산정해 판매하는 것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당연한 일’이라는 찬성 의견이 팽팽히 맞섰다.

시 관계자는 “K-pop 티켓의 웃돈 거래를 방지하기 위해 광양, 순천 전역에 행사 당일 현장에서 입장권을 배부한다는 내용의 현수막을 걸었는데도, 암암리에 거래되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면서 “당초 온라인 신청을 계획했던 포스코를 ‘더 많은 시민들에게 기회를 주자’며 계속 설득해 읍면동 선착순 배포를 시행한 만큼 시민들이 선진 시민의식을 발휘해 웃돈 거래를 지향해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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