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온다습한 환경에 개체수 증가…주택가로 퍼져

“모기처럼 물기도 해” 민원 잦자 집중 방역 총력

‘날파리보다는 크고 모기보다는 작은 이 시커먼 것들이 자꾸 날아다니면서 애들을 무는데 간지럽고 부어 오르네요. 정말 짜증나요. 이게 뭔가요?’

‘뿌리파리 때문에 문도 잘 안 여는데, 언제 들어왔는지 집안을 점령하고 있어 혹시 하수구로 들어왔나 싶어 뜨거운 물도 다 붓고 해도 계속 나타나네요. 잡아도 잡아도 계속 나와요, 박멸하는 방법 없나요?’

최근 3일간 지역 맘카페에 위와 같은 작은뿌리파리 관련 불편 글만 수십 건이 올라왔다. 농업해충으로 주로 산이나 농촌 지역에서 서식하던 작은뿌리파리(검정날개버섯파리)가 고온 다습한 날씨로 인해 도심 주택가에 대량 출몰하면서 시민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 작은뿌리파리

작은뿌리파리 성충은 크기는 1.1~2.4mm이며 머리는 흑갈색이고 몸은 대체로 검은색을 띤다. 알은 타원형으로 길이는 0.2mm 정도이며, 알 덩어리 또는 낱개로 낳는다. 유충은 4령까지 있으며, 유충의 몸길이는 4mm 정도로 머리는 검고 몸은 투명하여 섭식한 먹이가 보인다. 번데기는 연한 황갈색으로 촉각과 다리가 밖으로 나와 있다.

낙엽, 식물체, 퇴비, 분뇨 등을 먹는 균식성 곤충으로 알을 한 번에 100개 이상 낳는다. 인체에는 직접적으로 피해를 주지 않지만, 사람들에게 달라붙거나 무는 등 일상생활에 불편을 끼치고 있다.

온실 내에서 성충은 4월 중순에 증가하고, 5월 하순에 가장 많이 발생한다. 여름에는 적어졌다가 가을에 다시 증가하여 9~10월에 발생이 많고 20~25℃의 시설하우스에서는 월 2회 발생이 가능하다. 어둡고 습하며 잡초가 많은 시설환경에서 많이 발생한다.

유충은 햇빛을 피해 땅속으로 파고들어 습한 곳으로 이동하는 특성이 있으며, 이때 식물의 뿌리를 씹어먹거나 뿌리조직 내부로 파고들어가 식물을 고사시키는 등 피해를 입힌다.

1978년 일본 시설하우스에서 재배되고 있던 백합과 오이에서 처음 보고 되었으며, 우리나라에서는 1998년 경남 진주 한 육묘장의 수박유묘에서 처음 보고 되었다. 그 후 산청에서 딸기 포트육묘 재배에서도 발생이 크게 발생한 바 있으며, 최근 양액재배 지역에 발생이 증가하고 있다.

지역 방역 대책을 담당하고 있는 보건소에서는 잇따른 태풍으로 예년에 비해 강수량이 증가하고 강한 바람에 나뭇잎들이 떨어지면서 작은뿌리파리가 도심 가로수나 공원 등에서도 발견되고 있다고 보고 방역에 더욱 집중하고 있다.

시 보건소 관계자는 “지난주부터 작은뿌리파리 관련, 중마동, 광영동, 광양읍(덕례리, 용강리) 등에서의 민원이 급증해, 9개 방역팀을 총 동원, 52개 지역을 일주일에 한번 씩 돌며 방역 및 소독 작업을 실시하고 있다”면서 “별다른 감염질환을 발생시키지는 않지만 물면 따갑고 간지럽기 때문에 아파트 미세 방충망 및 창틀 틈새를 잘 매우고 일반 해충방지약(에프킬라 등)과 끈끈이 등을 사용해 실내에서의 방역에 더욱 힘써 달라”고 당부했다.

저작권자 © 광양시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