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루와 필통, 안경 등 54점 역사적 가치 인정

문화재청은 2일 조선후기 우국지사 황현이 사용했던 매천 황현 문방구류와 매천 황현 생활유물 등 2건을 문화재로 등록했다.

이번에 등록된 문화재는 항일독립 문화유산인 매천 황현 문방구류, 매천 황현 생활유물 등 2건이다.

등록문화재 제761-1호 매천 황현 문방구류는 1910년 일제에 의한 국권피탈에 항거해 순절한 우국지사 황현(1855-1910)이 사용한 유물이다. 벼루(3점)에는 그가 직접 지은 벼루명(銘)이 새겨져 있고 벼루집‧필통‧인장 등 총 19점에 이르는 다양한 문방구류가 원형을 잘 유지하며 보존돼 있다.

또 지구의는 황현이 세계정세에도 깊은 관심을 가진 근대 지식인으로서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해당 유물들은 역사가이자 시인인 황현을 비롯한 당대 선비들의 모습을 잘 보여주고 있는 까닭에 역사적·학술적 가치가 크다는 게 문화재청의 평가다.

함께 등록된 등록문화재 제761-2호 매천 황현 생활유물은 황현이 일상에서 사용한 유물들이다. 호패, 합죽선, 향로 등 전통적인 성격의 유물과 함께 근대문물인 안경과 안경집 등이 있다.

특히 안경은 문방사우 못지않은 황현의 필수품으로 당시 시력, 구입처 등을 파악하는데 도움이 되는 자료다.

여기에 더해 소쿠리, 담배쌈지, 곱돌 화로 등총 35점에 달하는 황현의 생활유물들은 19세기 후반부터 1910년까지 살다간 조선시대 선비의 일상을 다양하게 엿볼 수 있어 당대 물질문화의 생활상을 짚어 볼 수 있는 중요한 유물로 평가된다.

문화재청은 이번에 문화재로 등록된 매천 황현 문방구류, 매천 황현 생활유물을 해당 지방자치단체인 구례군과 선생의 유물 소유자 등과 협력해 체계적으로 보존‧관리해 나갈 계획이다.

한편 문화재청은 같은 날 목포 경동성당과 전북대학교 구 본관, 전북대학교 구 문리과대학, 전북대학교 구 중앙도서관을 등록 예고했다. 이들 건물은 30일간의 예고 기간 중 의견을 수렴하고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최종 등록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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