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러지고 하얗거나 까맣게 변하고 싹 튼 피해 벼 대상

전라남도는 태풍과 잦은 강우 등으로 쓰러지고(도복), 벼가 하얗게 변하거나(백수), 까맣게 변하고(흑수), 이삭에서 낱알에 싹이 트는(수발아) 등 피해를 입은 벼에 대해 정부가 잠정등외로 매입해줄 것을 건의했다고 2일 밝혔다.

9월 말 현재까지 전남지역 벼 피해 면적은 2만 1천873㏊에 이른다. 흑·백수 9천 722㏊, 수발아 5천 334㏊, 도복 6천 816㏊ 등이다. 제18호 태풍 ‘미탁’의 영향으로 피해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피해가 많은 것은 벼 수확기를 앞두고 제13호 태풍 ‘링링’과 제17호 태풍 ‘타파’의 바람이 순간풍속 35~45㎧에 달한데다 잇따른 잦은 비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전라남도는 피해를 입은 벼는 식량으로 이용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품위가 떨어져 공공비축미곡이나 시장 출하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정부가 매입해 사료용 등으로 사용토록 해줄 것을 건의했다.

정부 매입단가도 크게 인상해 잠정등외A는 공공비축 1등품 가격의 65%(40㎏당 4만3580원) 수준으로 잠정등외B는 55%(3만 6870원) 수준으로 높임으로써 피해벼가 일반벼와 혼합돼 시장에 유통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는 게 전라남도의 입장이다.

서은수 전라남도 농축산식품국장은 “태풍으로 수확기에 이른 벼가 큰 피해를 입어 어느 때보다 농업인의 상심이 크고, 가계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커 차기 영농에 차질이 우려된다”며 “태풍으로 인한 백수, 흑수, 수발아 피해 벼에 대해 정부가 전량 잠정등외로 매입해줄 것을 강력 요청했다”고 말했다.

정부는 지난 2012년 태풍 ‘볼라벤’과 ‘덴빈’, 2016년 잦은 강우 등으로 피해를 입은 벼에 대해 잠정등외로 매입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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