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인화 의원 “전남 내 중요범죄 해결에 차질 우려”

요즘 강력사건 해결에 있어 범죄심리를 다루는 프로파일러의 활약이 각광받고 있다. 미제에 빠졌던 중대범죄사건에 프로파일링 기법이 상당한 효과를 보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남지방경찰청 내 프로파일러가 단 한 명도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전국 지방경찰청 가운데 프로파일러가 배치되지 않은 곳은 전남지방경찰청이 유일하다.

최근 전 국민을 공포에 몰아넣었던 화성연쇄살인사건이 발생한 지 33년 만에 범인 이춘재가 검거되는 등 미제사건에 있어 프로파일러의 역할이 점차 커지고 있으나 전남지방경찰청에 배치된 프로파일러는 단 한 명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인화 국회의원(무소속, 광양곡성구례)에 따르면 올 8월 기준 전국에 배치된 프로파일러는 35명으로 파악됐다. 당초 경찰은 지난 2005년 프로파일러 첫 선발 당시 2인 1조의 프로파일러를 전국 17개 지방청에 배치하겠다는 방침을 밝혔었다.

그러나 현재 지역별 현황을 살펴보면 서울경찰청이 4명의 프로파일러를 둔 것과는 달리 경기북부청과 전북청, 경남청, 제주청이 최초 목표보다 적은 1명의 프로파일러가 채용돼 있고 그나마 전남청은 아예 프로파일러를 채용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각한 문제는 전남청 내 해결되지 않은 미제사건이 지난 2014년 이후 현재까지 총 1만8천810건에 이르고 있다는 점이다. 기간별로 살펴보면 미제 편철된 지 3년 초과 5년 이내인 미제사건은 1만3천146건이었고 3년 이내의 미제사건은 9천75건이다. 프로파일러의 채용이 시급한 이유다.

정 의원은 “전남지방경찰청의 경우 2018년 초까지 근무하던 프로파일러가 이직한 후 현재까지 공석인 상태”라며 “1만9천 건에 달하는 미제사건뿐만 아니라 전남 내 다양한 중요범죄 해결에 차질이 생길까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또 “여전히 많은 사건 관련자들이 고통에 시달리고 있는 만큼 국회 차원에서도 전남청 프로파일러 확보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프로파일러는 범죄자 프로파일링기법을 구사하는 범죄분석요원을 말한다. 범죄자 프로파일링기법은 동일인이 저지르는 범죄들에는 공통점이 있다는 점을 전제로, 범행 전의 준비과정, 범행특성, 피해자특성, 범행 후 행적까지 파악해 범죄자의 범죄유형을 추정하는 수사기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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