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안화수소 배출 는 반면 페놀화합물 등 여타 물질배출 감소

최근 5년간 제철업종의 시안화수소 등 특정대기유해물질 연간배출량을 분석한 결과 현대제철 당진제철소의 배출량이 크게 증가한 반면 광양제철소의 배출량은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거나 방지시설설치 면제 등으로 배출집계에서 아예 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정의당 이정미 국회의원과 (사)녹색연합은 최근 지난 5년간 제철업종의 특정대기유해물질 연간 배출량 분석결과를 발표했다.

환경부가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시안화수소의 경우 광양제철소는 지난 2016년 107kg에서 128kg으로 소폭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으나 시안화수소와 함께 제철업종의 대표적인 대기유해물질로 분류되는 페놀화합물의 경우 지난 2013년 이후 배출량은 집계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납화합물의 경우 지난 2013년 1382kg, 2014년 1436kg을 유지하다가 2015년 770kg, 2016년 285kg로 큰 폭으로 줄어들다가 2017년 들어 배출집계에 잡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고 니켈 및 그 화합물의 경우도 2013년 190kg에서 2016년 388kg로 크게 늘었으나 2017년 집계에는 잡히지 않고 있는 상태다. 이밖에 제철업종 대기유해물질인 불소화합물과 비소화합물, 수은화합물, 염화수소, 카드뮴화합물, 크롬화합물, 포름알데히드 등도 마찬가지다.

자료에 따르면 페놀화합물의 경우 2017년 19만4312kg로 2013년 5만2103kg에 비해 크게 는 상태고 시안화수소 역시 2017년 14만3423kg로 2013년 8만 2800kg에 비해 50% 이상 증가한 상황에서 광양제철소의 배출기여도는 오히려 큰 폭으로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반면 현대제철 당진제철소는 시안화수소와 페놀화합물 배출량이 지난 2013년에 비해 2배에서 4배가량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안화 수소의 경우 지난 2013년 6만3340kg를 배출하다 2014년 3만9336kg으로 줄었으나 2015년부터 다시 증가해 2017년 12만7359kg를 배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페놀화합물은 상황이 더 심각한데 2013년 5만2103kg에서 2017년 19만4312kg을 배출해 4배가량 폭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대기유해물질 배출 주범으로 현대제철 당진제철소가 꼽히고 있다.

현대제철 당진제철소는 이밖에 염화수소의 경우 2014년 783kg에서 2017년 1169kg으로 늘어났고 납화화물 역시 2013년 2100kg에서 2017년 9815kg로 배출량이 크게 는 것으로 조사됐다. 불소화합물은 꾸준히 줄고 있기는 하나 2017년 929kg을 배출했고 수은화합물과 크롬화합물 역시 감소세를 유지한 상태에서 2017년 각각 50kg과 10kg을 배출했다.

녹색연합 관계자는 “이번 특정대기유해물질 배출량자료는 기업이 제출한 자가측정한 자료를 토대로 환경부가 연간 배출량을 산정한 것”이라고 전제한 뒤 “사업장 배출량 차이를 확인한 결과 시안화수소의 경우 측정을 실시하나 (업체별)약 8배 차이가 나타났다. 향후 동일 제철업계 사업장의 오염물질 배출구수와 배출량 등을 조사해 오염물질 배출량 차이 원인을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정의당 이정미 의원은 “정부는 인체에 위해도가 높은 물질을 특정 대기유해물질로 관리하고 있지만 대기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제도가 매우 취약한 상황이다”며 “환경부는 시안화수소 등 현대제철과 광양제철소에서 특정 대기유해물질 배출이 증가하는 원인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하고 구체적인 저감방안을 수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광양제철소는 2016년 배출구 측정결과 기준치 30% 미만으로 나옴에 따라 페놀화합물 방지시설설치 면제를 받아 자가 측정을 실시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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