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황-도이지구 잇단 개발 호재에 정보 혼선…‘상술’ 악용

시 “성황천 이설에 따른 정비만, 별다른 시설 계획 없어”
성황근린공원, 산책로+수영장+풋살장+다목적체육회관 구성

최근 성황-도이지구 개발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지면서 ‘투기 열풍’을 조성하기 위해 부동산 관계자나 건설업자들이 ‘개발호재’라며 각종 정보들이 쏟아내면서 시민들에게 혼선을 야기하고 있다.

그 중 가장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소식은 바로 ‘성황천을 물놀이가 가능할 수준으로 만든다’는 소문으로, 구봉산 물길을 끌어온다는 둥 아파트 시공사에서 성황천 정비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는 둥 구체적인 방식까지 거론되면서 기본적인 지역 정보가 없는 일부 외지인들의 투자심리를 자극하는데 악용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시민신문이 사실을 확인한 결과 이는 헛소문인 것으로 파악됐다.

지방하천인 성황천은 2016년부터 성황-도이지구 도시개발계획에 따라 광양시에서 기존 하천을 흙으로 매우고 물길을 도로변으로 돌리는 이설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설을 통해 그간 띄엄띄엄 물길이 끊어지고 폭도 일정치 않아 정돈이 되지 않았던 성황천은 1.3km 길어지고, 30m 정도의 일정한 폭을 유지하는 수준으로 정비된다.

▲ 성황근린공원 위치도

하천정비 법령에 따라 하천 관리를 위한 제방도로를 한쪽에 마련할 계획이지만, 별도의 산책로나 자전거도로 등은 계획되어 있지 않다.

물길 관련해서는 용장소하천 지류와 정산천 지류가 합류해 성황천을 이루는 자연발생적인 기존 방식 외에는 고려된 바가 없다. 다시 말해 구봉산 물길을 끌어온다는 얘기는 전혀 근거가 없는 헛소문이라는 설명이다.

시 관계자는 “성황천은 현재 광양시에서 공사를 발주해 정비하고 있는 중으로, 공동주택 시공사에서는 전혀 관여하지 않는다”며 “성황천이 잘 정비되면 시민들이 자연스럽게 오가며 발을 담그는 정도의 물놀이를 할 수 있을지는 모르나, 시가 나서서 물놀이 시설을 만들거나 관리할 계획은 아직 없다”고 말했다.

혹시 몰라 ‘성황근린공원’ 조성 계획도 들여다봤지만 물놀이시설과 관련된 계획은 전무했다.

성황근린공원은 성황동 348-1번지 일원(진아리채2차 뒤쪽)에 835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8km에 이르는 산책로를 중심으로, 자연친화적인 힐링 공간으로 조성된다. 공원 내에 실내수영장과 풋살장, 다목적 문화체육관 등의 시설은 포함되지만, 물놀이가 가능한 시설은 별도로 마련되지 않는다.

성황근린공원은 지난 6월 착공한 후 2021년12월 준공을 목표로 한창 공사 중이며, 이르면 2022년부터 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시는 발파 작업이나 기타 공사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지난 8월부터 인근지역 주민을 찾아 사업 설명회를 진행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성황-도이지구 개발 사업의 성공을 위해서 시민들이 정확한 정보를 알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시민들도 여기저기 떠도는 소문의 출처와 옥석을 잘 가려 피해보시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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