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영‧중마 공동육아나눔터 이용 아동&가족 80여명 한글날 휴일 맞아 왁자지껄 신나는 하루

“매일 바쁜 우리 아빠, 엄마, 오늘은 하루종일 함께 하니 정말 행복해요”
맞벌이 가정의 초등학생 자녀 돌봄 사각지대를 보완하기 위해 방과 후 방치되는 아동을 안전하게 돌보는 광영‧중마 공동육아나눔터에서 한글날 휴일인 지난 9일 ‘가족과 함께하는 국립광주과학관 체험나들이’를 진행했다.

공동육아나눔터를 위탁운영 중인 광양시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가 주관한 이날 행사는 여성가족부와 신한생명의 후원으로 광영동 브라운스톤가야 아파트 커뮤니티센터와 중마동 동광양농협하나로마트 내에 공동육아나눔터가 문을 연지 1년을 기념해 이용 아동들 간 친밀한 또래관계를 형성하고 가족과 이웃 간 친목을 다지기 위해 마련됐다.

이번 나들이에는 광영동 공동육아나눔터 초등돌봄이용자녀 12가정, 중마동 공동육아나눔터 초등돌봄이용자녀 15가정 등 78명과 인솔교사 3명, 포스코 자원봉사자 2명 등 총 83명이 함께 했다. 이들은 지난 9일 오전 8시30분 45인승 버스에 탑승, 광주로 이동했다.

같은 학교를 다니거나 동네 친구들과 함께하는 휴일 나들이에 신난 아이들로 인해 버스안은 출발할 때부터 왁자지껄했다. 아이들은 간식을 나눠먹으며 친구들에게 각자의 가족을 소개하기도 했다.

광주과학관에 도착한 후 아이들은 가장 먼저 로봇댄스 공연을 관람했다. 팔뚝만한 크기의 로봇들이 줄과 열을 맞춰 아이돌 군무를 추는 모습을 본 아이들은 신기함에 두 눈이 똥그래졌다. 아는 노래가 나오자 누가 먼저랄 것 없이 노래를 따라 부르고 함께 춤을 추기도 했다.

이후 자유시간이 주어졌다. 과학 원리를 응용해 만든 각종 체험 부스를 경험하고 이야기를 나누며 아이들은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가장 인기가 많은 곳은 스크린을 통해 야구나 복싱, 스노우보드를 즐길 수 있는 모션 인식 게임존이었다. 한꺼번에 많은 아이들이 몰리다보니 순간순간 작은 다툼이 일기도 했지만, 아이들은 이내 서로 한 발씩 양보하며 순서 규칙을 만들어 지켜냈다.

평소 교류가 잦았던 엄마들과는 달리, 아빠들은 서로 초면인 경우가 많아 어색한 기류가 흘렀다. 이에 인솔교사들은 부모들간 소통할 기회를 마련하기 위해 여러 가정이 함께 모여 사진을 찍어오라는 숙제를 냈고, 부모들은 목표달성을 위해 서로서로 힘을 모았다.

점심으로 김밥을 먹고 40분간 돔 형태의 극장인 천체영상관에 모여 별자리와 지구과학에 대한 영상을 시청했다. 아이들은 호기심 어린 눈초리로 끝까지 영상을 관람했지만, 어두컴컴하고 낮은 목소리에 누워서 보는 영상관이었기 때문에 피곤한 부모들에게는 꿀잠을 잘 수 있는 가뭄 속 단비 같은 시간이었다.

이후 아이들은 외부 놀이터에 친구들과 삼삼오오 모여 신나는 신체 활동 시간을 갖고 오후 3시30분 광양으로 돌아오는 차에 몸을 실었다.

강유담 군(광양가야초 2학년)은 “휴일날 집에서만 있으면 심심한데, 엄마랑 친한 친구들이랑 같이 놀러와 정말 즐거웠다”면서 “공동육아나눔터에 가면 맛있는 간식도 주고 재밌는 만들기랑 게임 같은 것도 많이 해서 좋다”고 말했다.

학부모인 이은정 씨는 “하교 후에 아이들을 무료로 돌봐주시는 것만으로도 감사한데 이렇게 뜻깊고 신나는 나들이 기회까지 만들어주신 선생님들께 정말 감사한 마음”이라며 “돌봄센터 선생님과 아이들, 학부모들과 함께 하루를 보내고 나니 친근감과 신뢰가 쌓여 더욱 아이를 믿고 맡길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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