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마노인복지관시니어 축제 리마인드 웨딩

중마노인복지관 개관 11주년 기념 ‘배우며 행복한 시니어 축제’가 열린 지난 25일 중마노인복지관에서는 결혼 50주년을 맞은 이기찬·송영자 어르신, 김기호·김영지 어르신, 박석규·김연이 어르신이 평생 반려자로 살아온 부부의 애틋한 정, 자녀들의 존경과 사랑, 가족의 소중함을 되새겨보는 리마인드웨딩이 진행됐다.

이날 금혼식에 함께한 김성희 광양시의회 의장은 “오랜 세월 서로의 곁을 지키고 인생의 친구로 동반자로 함께 해온 아직도 곱고, 멋진 당신에게 ‘고맙고, 감사하다’라고 하셨으면 좋겠다. 다시 오십 여 년 전 수줍은 그때로 돌아가 앞으로 남은 인생은 두 분을 위해 최고의 삶을 사시길 바란다”며 “이번 금혼식을 통해 가족 해체가 급격히 늘어나는 현대사회에 가족 사랑의 중요성을 깨닫는 소중한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축하했다.

다음은 박석규, 김연이 어르신의 자녀들이 금혼식에 즈음해 부모님께 드리는 글이다.

결혼한 지 53년 1개월,
그긴 세월 사랑싸움하면서도 알콩달콩 살아온 잉꼬부부 박석규, 김연이, 세상에서 가장 존경하고 사랑하는 아버지, 어머니께.

아버지, 어머니.

힘들었던 지난 세월 잘 이기시고 이제 두 분이 알콩달콩 사랑싸움 하시며 사시는 모습 저희들은 너무 보기 좋습니다.

어려운 살림에 저희 형제들 넷을 키우시느라 안 해 본 일 없이 고생하신 것 저희가 다 압니다.

어떻게든 4형제 모두 원하는 공부 다 시키시려고 힘든 일도 마다하지 않으셨던 아버지, 어머니의 모습, 저희가 다 가슴에 새기고 감사하며 살고 있습니다.

늘 남들보다 해 준 것이 없다고 속상해 하시지만 아버지, 어머니는 세상 어느 부모님보다 넘치는 사랑으로 사람이 어떻게 살아야 하는 지를 몸소 보여 주시며 가르쳐 주셨습니다.

이제는 저희 걱정 마시고 두 분이 서로 아끼면서 건강하게 지내시길 저희들은 바랍니다.

젊은 날의 생기를 잃으신 아버지의 축 처진 어깨와 여기저기 아픈 곳을 만지시는 어머니의 모습을 보면 지나간 세월의 무게와 부모님과 같이 있을 시간이 얼마 없음을 깨닫습니다.

하나님의 부르시는 그 날 까지 얼마 남지 않은 시간 일지라도 건강하게 계셔서 저희의 든든한 정신적 지주가 되어 주세요.

하나님께서 어느 정도의 시간을 허락해 주실 지는 모르지만 그 시간 낭비하지 않고 저희가 아버지, 어머니 외롭지 않게 곁에 있어 드릴게요.

아버지, 어머니 사랑해요.
건강하게 즐겁게 오래오래 사세요.

두 분의 사랑으로 자란 혜정, 선정, 종혁, 수정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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