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읍·중마, 광영동사무소 등 3곳 작년부터 운영

수요에 비해 물품 부족…“주민들의 관심 필요”

민-관 협력으로 운영되는 ‘나눔냉장고’가 수요에 비해 물품이 부족해 주민들의 관심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광양읍, 중마, 광영동사무소 등 3곳은 지난해 4월부터 식사 해결이 어려운 독거노인과 장애인, 1인 청장년가구를 위해 지역주민이 식품을 기부하면 어려운 이웃이 무료로 가져갈 수 있도록 하는 ‘나눔냉장고’를 운영하고 있다.

나눔 냉장고는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되며, 설치된 나눔 냉장고에는 누구나 식품을 가져다 놓을 수 있고, 음식이 필요한 주민이라면 필요한 만큼 가져 갈 수 있다.

‘십시일반 사랑愛 냉장고’가 있는 광양읍은 지역사회보장협의체 프로그램 공모사업으로 운영되는 만큼 가장 풍족하고 안정적으로 운영 중이다. 이‧통장이 쌀을,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들이 돼지고기를 정기적으로 기부한다. 또 사랑나눔복지재단을 통해 400만원가량 후원을 받아 라면이나 통조림, 햇반, 김 같은 인스턴트나 반조리식품 등을 구매하기도 한다. 노인복지회관에서 반찬을 제공하고, 최근에는 율촌산단의 한 식당에서 후원을 약속하기도 했다.

매일 오후 1시30분~2시 사이에 물건을 채워놓으면 장애인, 어려운 이웃, 노인, 청년 등 하루 평균 20~40명이 찾아 금방 비워진다.

▲ 광양읍사무소 십시일반 사랑愛 냉장고

중마동 ‘행복채움나눔냉장고’는 ‘돈먹자’ 식당에서 육류를 정기적으로 기부하고, 이‧통장들이 농산물 등을 가끔 가져다 놓는다. 사랑나눔복지재단 기탁금 연간 100여만원으로 매주 물품을 구입해 채워놓지만 채우기가 무섭게 텅 빈다. 그래서 오후에는 냉장고 전원이 항상 꺼져있다.
사골, 만두, 된장, 음료수, 양념, 참치캔, 계란, 김, 카놀라유, 블루베리, 고추, 양파, 김치전 등이 올해 기부됐다. 물품 수령 대장을 보면 지난 3~10월까지 120건 정도 물건을 가져간 것으로 기록돼있다.

2015년부터 운영된 쌀통도 현재는 텅 빈 상태다. 위생 문제로 쌀을 다른 곳에 보관하면서 신청자가 생기면 꺼내주는 방식으로 운영 중이지만 현재는 남아있는 쌀이 많지 않다는 게 중마동사무소 관계자의 설명이다.

중마동사무소 관계자는 “행사 때 화환 대신 쌀을 받는 문화가 확산되면서 연말이나 일정 시즌 때 많은 쌀이 모이지만 워낙 필요한 분들이 많아 금방 동이 난다”며 “연말이나 1,2월은 많지만 상시적으로는 부족하기 때문에 많은 도움의 손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광영동 희망나눔냉장고

광영동의 ‘희망나눔냉장고’는 상황이 가장 열악하다.
노인과 저소득층이 많이 거주하는 동네 특성상 수요가 가장 많은 곳이지만 별도 예산도 없고 정기적인 기부자도 없어 통장과 동사무소 직원들이 사비를 털어 채우기가 일쑤다. 매일 오전 9~10시 사이에 물품 4~6개 정도를 채워놓으면 눈 깜짝할 새 텅 비워져 거의 냉장고 전원이 꺼져 있다.

다만 2016년부터 금호교회에서 설치해 운영하고 있는 ‘사랑의 쌀통’은 교회에서 정기적으로 쌀을 채워 주기 때문에 위생봉지 한 묶음씩 소분된 쌀들로 항상 가득 차 있다.

광영동사무소 관계자는 “변질될 위험이 있는 식재료나 반찬 같은 것보다는 라면, 통조림, 김 같은 인스턴트 제품을 많이 선호하시는데, 기부물품이 많지 않아 운영에 어려움이 있다”며 “기부를 원하시는 분은 언제든 동사무소를 찾으시거나 연락주시면 방문 수거하기도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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