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동주 시詩거리 관광콘텐츠 확충사업 추진

망덕포구 무접섬 인근에 조성한 윤동주 시詩공원(이하 윤동주 공원) 미관을 두고 논란이 분분한 가운데 광양시가 윤동주 거리를 만들어 시비를 분산 배치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광양시는 이들 윤동주 시비를 망덕포구 곳곳에 분산 배치해 ‘민족시인’ 윤동주라는 문화 브랜드를 선점하고 관광과도 연계시키겠다는 방침이다.

그동안 광양시는 무접섬 인근에 윤동주공원을 조성했으나 별다른 안내문이 설치되지 않은 데다 시비 사이의 면적이 너무 좁고 조경시설 역시 조성되지 않은 까닭에 망덕포구를 찾는 시민과 관광객들의 눈총을 받아왔다. 일각에서는 “수많은 예산을 들여 고작 돌무덤을 조성했다”는 비아냥마저 흘러나왔다.

한 문화해설사는 “망덕포구는 윤동주와 그의 시가 세상에 알려지는 결정적 계기가 된 정병옥 가옥 등이 소재한 곳이나 이곳에 이를 기념한 윤동주 공원이 조성됐다는 사실은 잘 알려지지 않았다”며 “문화해설을 하다 보면 윤동주 공원에 대해 설명하기 어려운 측면이 많다. 공원이라고 하기에는 시비의 배치가 너무 협소하고 조경 등의 시설이 너무 부족하다. 시티투어에 나선 관광객들이 ‘돌무덤 아니냐’고 물을 때가 있어 민망할 정도”라고 말했다.

이 같은 지적이 제기되자 광양시는 망덕포구 일원을 대상으로 윤동주 시詩거리 관광콘텐츠 확충사업을 사업을 확대하고 공원에 방치된 시비를 분산 배치하는 등 망덕포구 일원에 윤동주라는 문화콘텐츠를 입힌다는 계획이다.

광양시 관계자는 “윤동주 공원은 재해위험지구 정비사업으로 확보된 사용 가능한 부지를 활용하고 윤동주 유고보존 정병옥 가옥이 위치한 망덕포구의 장소적 특성을 고려해 조성됐다.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지역의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윤동주에 대한 홍보와 지역의 상징성 부여하기 위해 설치한 시설”이라며 다만 “영구적인 시설이 아니라 윤동주 시 거리 조성사업이 확대되면 망덕포구 일원에 분산 배치하기 위해 마련된 한시적인 보관 장소”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우리 시는 현재 망덕포구와 윤동주 테마로 공모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윤동주 공원과 인접해 강마리나 사업을 계획하고 있어 현 설치지점에 영구적으로 시비를 존치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이곳에 계획된 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되기 전까지 홍보시설물로 활용하고자 하는 차원으로 보면 된다”고 밝혔다.

또 “향후 공모사업이나 강마리나 사업이 가시적으로 추진될 경우 기본계획을 수립할 당시 윤동주와 관련된 공간을 확보해 관광객이나 일반 시민들에게 위화감이 없도록 시비를 보완하는 한편 망덕포구 곳곳에 분산 배치하고 망덕포구가 민족시인 윤동주의 주옥같은 시가 세상의 빛을 볼 수 있도록 결정적인 역할을 한 한국시문학의 한 축임을 널리 알려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광양시는 윤동주 유고보존 정병욱 가옥과 연계한 테마거리를 조성하고 감성적·이색적인 공간으로 재창조하기 위해 관광콘텐츠 및 관광객 편의시설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이는 윤동주 시거리 테마사업을 추진하면서 장소에 대한 고려 없이 시비부터 먼저 제작했다는 것이어서 앞뒤가 맞지 않는 설명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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