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성명 통해 “광양 일부(세풍)주민과 합의에 분개”

세풍선 “현대제철 등 율촌산단 가동은 어찌 참았나”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이하 광양경제청)과 광양시, 광양알루미늄(주), 세풍주민들이 4자 협약서를 체결하면서 좌초위기에 빠졌던 광양알루미늄 세풍산단 입주문제가 한고비를 넘긴 가운데 해룡면 주민들이 “순천시민을 무시한 졸속행정”이라며 강력히 규탄했다.

하지만 해룡면 신성산두마을비상대책위원회(이하 해룡면 비대위)가 곁으로는 환경문제를 전면에 내세우면서도 이면에서는 세풍주민과의 동일수준의 협약을 체결해 줄 것을 광양경제청에 요구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환경문제를 제기한 속내가 결국 젯밥 때문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해룡면 비대위는 6일 성명서를 내고 “광양경제청은 지난 5일 세풍발전협의회 대표와 광양알루미늄(주) 투자관련 합의를 이뤘다”며 “다량의 먼지와 악취, 소음이 발생되는 업체임에도 불구하고 순천 신대지구나 해룡면 주민들은 배제한 채 광양의 일부지역 주민만을 대상으로 합의한 졸속행정에 분개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이들은 “세풍산단 내 광양알루미늄(주)개발로 인한 인근 해룡면 주민들의 건강권과 재산권 침해는 불 보듯 뻔하다”며 “순천시민과 해룡면 주민들은 비상대책위를 구성해 광양알루미늄 투자관련 4자간 합의서가 백지화될 때까지 집단시위 및 1인 시위, 밍타이 알루미늄기업 항의방문, 법적 대응 등을 강력하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해룡면 비대위는 두 달 전부터 주민건강조사 등 환경문제 악화 등을 이유로 광양알루미늄 세풍산단 입주를 반대한다며 광양경제청 부근에서 천막 항의농성에 들어간 데 이어 협약서 체결이 임박하자 청장실 점거농성을 펼치는 등 광양경제청을 압박해 왔다.

이들은 지난 8월 말 신성개발위원회 명의의 ‘신성마을 공해 피해대책 및 건의’라는 공문을 광양경제청에 보내 “공해로 인한 마을주민건강이 악화되고 농작물과 과일 등 피해가 심각하다”며 △주민건강검진 실시 △신성마을 이주대책 마련 등을 요구한 사실이 뒤늦게 전해졌다.

이들은 또 해당 공문을 통해 직원채용 시 신성마을 주민과 자녀 등 채용 혜택도 함께 요구했다. 환경문제 해결을 주장하면서 한편으로 일자리 배당을 요구한 셈인데 일각에서 이율배반적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특히 해룡면 비대위의 주장에 대해 세풍마을 주민들은 황당하다는 분위기다.

세풍연합청년회 정상현 회장은 “어렵사리 여러 차례 협상을 통해 광양알루미늄의 세풍산단 입주를 결정하는 상황에서 갑자기 해룡면에서 피해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이유가 석연치 않다”고 주장했다.

정 회장은 “신성마을에 가장 직접적인 피해를 주는 기업은 현대하이스코와 현대제철 등 율촌산단 입주기업들로 인한 것인데 그동안 이들 공장가동으로 인한 피해에 대해서는 아무런 입장도 밝히지 않고 있다가 아직 가동도 하지 않은 광양알루미늄만을 문제 삼는 걸 이해할 수 있겠느냐”며 “마을주민들이 만든 기업의 이익 극대화 등 분명히 다른 의도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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