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한원, 조선인 차별반대 유인물 돌리다 체포돼 고초 서홍렬, 부산 동래부학교서 학생독립운동 주도

광양 태인동 출신으로 1927년 일제강점기 조선인 차별정책을 비판하는 활동을 하다 옥고를 치른 최한원 선생에게 대통령 표창이 추서됐다. 진월면 신답마을 출신 서홍렬 선생에게도 대통령표창이 추서됐다.


국가보훈처는 지난 17일 ‘제80회 순국선열의 날’을 맞아 조선인 차별정책을 비판하는 활동을 하다 체포된 최한원 선생에게 대통령표창을 추서하는 등 모두 136명을 독립유공자로 포상했다고 밝혔다.


최한원 선생의 독립운동 기록을 발굴해 이번 독립유공자 등록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경남독립연구소에 따르면 1927년 12월 광양에서 김태수, 최영근 등과 함께 ‘강령綱領’이라는 제목의 한글로 된 문서를 통해 일본의 조선인 차별을 비판했다.


문서에는 비밀재판 고문제도와 불법감금 폐지와 각종 학교의 모든 교수 용어를 조선어로 사용, 조선인 교사를 채용해야 한다고 주장이 담겼는데 이를 유인물로 다량 인쇄해 당시 진월면 일대에 배포하다 일경에 체포됐다. 이후 선생은 소위 출판법 위반으로 금고 6월에 집행유예 3년형을 선고받는 등 고초를 치렀다.


선생과 함께 경남독립운동연구소를 통해 발굴돼 이날 대통령표창이 추서된 김용상 선생은 정읍공립보통학교를 졸업 후 1932년 10월경 김한섭 등과 함께 정읍에서 비밀결사 노동조합을 조직해 민족해방운동에 앞장서 온 인물이다. 이 같은 활동으로 1934년 5월 일본경찰에 체포돼 9월 중순 전주법원에서 징역 2년에 집행유예 4년 형을 받을 때까지 4월의 옥고를 치렀다.
재야사학자인 정재상 경남독립운동연구소장은 “두 분 선생은 지난해 3월부터 하동군과 경남독립운동연구소가 3‧1운동 100주년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하동군 내 지역 미발굴‧미포상 독립운동가 찾기 전수조사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국가기록원이 소장하고 있는 자료에서 발굴한 독립운동가다”고 말했다.


정 소장은 “이웃인 광양출신 최한원 선생과 전북출신 김용상 선생의 독립운동 공적을 인정받아 순국선열의 날의 의미가 깊다”며 “이분들의 위국헌신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진월면 신답마을 출신인 서홍렬 선생에게도 대통령표창이 추서됐다. 선생은 동래부학교(현 동래고등학교)에서 주도적으로 학생독립운동을 전개했던 공로가 인정돼 이번 독립유공자 명단에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기존 포상 기준이 ‘수형·옥고 3개월 이상’으로 설정돼 있어 학생독립운동 참여자들이 대상이 되기 어렵다는 점이 문제점으로 지적돼 ‘일제강점기 학생이 독립운동에 참여해 퇴학을 당한 경우’가 심사기준에 추가 포함되면서 표창을 받게 됐다.


한편 이번에 포상되는 독립유공자는 건국훈장 31명(애국장 7, 애족장 24), 건국포장 9명, 대통령표창 96명으로 이 가운데 여성이 28명이다.
이에 따라 대한민국 정부수립 이후 독립유공자로 포상을 받은 분은 1949년 포상이 시작된 이래 건국훈장 1만1천045명, 건국포장 1천317명, 대통령표창 3천463명 등 총 1만5천825명에 이른다.
이 가운데 광양출신은 이번에 새롭게 발굴된 최한원 선생을 포함해 의병활동을 전개하던 진상면 출신 황병학 의병장 등 총 30명이 독립유공자로 등록됐다.

저작권자 © 광양시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