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로수송 95% 넘어…광양항 광양제철 정상 운송

총파업 결정한 화물연대가 변수…경고파업 뒤 조용

전국철도노동조합이 지난 20일 기해 총파업에 돌입한 가운데 광양제철소나 여수광양항만공사 등 주요 화물운송처에 미치는 영향은 미비한 실정인 것으로 나타났다.

철도노조는 이날 오전 9시를 기해 총파업에 돌입했다. 철도공사 자회사인 코레일 네트웍스와 코레일관광개발도 파업에 돌입해 파업으로 여객열차와 화물운송에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하지만 광양제철소와 여수항만공사 등 주요 화물운송처는 아직까지 별다른 파업 영향을 받지 않고 정상가동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광양제철소의 경우 현재 일일 2차례 철도를 이용해 1천700t가량의 철강 제품을 운송하고 있다. 각 공장에 설치된 철로를 따라 전용 기차로 태금역으로 이송한 뒤 화물칸만 바꿔 경기 의왕시까지 운송하고 있다. 다만 광양제철소는 이번 철도노조 파업으로 하루 2회였던 철도 운송은 1회로 줄어 1천톤 가량만 철도를 이용하고 나머지 700t가량은 트레일러를 이용해 육로수송으로 일부 전환한 상태다.

광양제철소 관계자는 “철도 운송의 의존율이 낮아 파업으로 인한 화물 운송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파업 장기화에 대비해 별도로 운송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철도 파업으로 여객은 물론 물류에도 큰 차질이 우려되는 상황이지만 광양제철소의 화물 운송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광양제철소는 생산한 제품을 해상과 육상, 철도로 운송하는데 철도 운송의 비율은 5% 미만인 까닭이다.

광양제철소는 이번 파업으로 700t가량을 화물 트럭으로 대체 이송하고 있으나 당장 큰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광양항 역시 마찬가지다. 대부분 육로수송인 까닭에 이번 파업으로 인한 차질은 극히 미미한 실정이다. 광양항 물류운송에 철송이 차지하는 비율은 광양제철소와 마찬가지로 5% 미만인 수준이다.

광양항 관계자는 “철도 운송량이 연간 6만8천TEU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 광양항이 년간 처리하는 280만TEU 중 대부분이 육로를 이용하기 때문에 이번 파업에 따른 피해를 체감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현재 총파업을 가결한 뒤 돌입 여부를 미루고 있는 화물연대의 움직임이 변수가 될 전망이다. 현재 광양제철소와 광양항 대부분이 육로수송에 의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화물연대는 지난달 18일 안정 운임제 등을 요구하며 하루 경고파업에 들어간 뒤 같은 달 26일 비상총회를 통해 총파업을 결정한 상태다. 다만 총파업 일시는 집행부에 일임한 상태다.

이처럼 화물연대와 운송사 간 교섭이 완전히 타결을 보지 못한 상황인 탓에 화물연대가 철도노조의 총파업 시기에 맞춰 파업에 돌입할 경우 광양제철소와 광양항 등을 비롯해 전국 물류수송이 마비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철도노조의 파업기간 중 화물연대가 파업에 돌입하면 곧바로 물류 운송이 마비되는 최악의 상황이 올 수밖에 없다”며 “그 부분만큼은 생각하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한편 철도노조는 △4조2교대 근무형태 변경을 위한 안전인력 충원 △생명안전업무 정규직화와 자회사 처우개선 등 노사전문가협의체 합의 이행 △철도공공성 강화를 위한 철도 통합, 특히 KTX-SRT 고속철도 통합을 요구하다 합의점 도출에 실패하자 파업에 들어갔다.

철도노조가 파업에 돌입하게 된 원인은 철도공사가 기존 합의가 이행하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해 철도노사는 △주 52시간제 △철도 안전 및 공공성 강화 △공공부문 비정규직 정규직화 가이드라인 등 문재인 정부의 노동 및 철도정책과 새로운 노사관계 수립을 위해 △임금 정상화 △4조2교대로 근무체계 개편 △안전인력 충원 등에 합의했다.

그러나 철도공사는 지난해 합의는 물론 공공기관 임금 인상 지침조차 따르기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철도노조는 “문재인 정부의 철도 개혁이 관료들의 방해로 박근혜 정권의 분할민영화정책에서 한 발도 진전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철도안전, 국민편익 증진, 지역균형 발전, 대륙철도시대 대비를 위해 철도를 통합, 개혁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특히 박근혜 정권의 적폐정책으로 탈법적으로 분리된 KTX와 SRT를 통합할 것과 중단된 연구용역의 즉각 재개를 촉구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파업참가현황을 살펴보면 출근대상자 1만4천395명 가운데 22.7%에 이르는 3천262명이 파업에 참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철도공사는 대체인력을 투입시켜 평시 대비 83.7%선을 유지 중이다. 이는 전체 열차의 평시 대비 92.2% 수준이다. KTX 92.5%, 일반열차 83.0%, 화물열차 40.8%, 수도권 전철 98.6%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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