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반발에 번번이 발목 잡혔던 모습 탈피…이례적 정공법

세풍발전협도 “지역갈등 접고 지역발전의 길에 동참” 호소
“신성마을, 부당개입보다 이웃공동체의 아픔에 공감하길”

해룡면 신성마을과 소수 세풍 주민들이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여전히 광양알루미늄(주)의 세풍산단 입주를 반대하고 있는 가운데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이하 광양경제청)이 법절차에 따라 예정대로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환경문제 등 주민들의 우려 해소를 위해 밍타이그룹 중국 현지공장과 국내 알루미늄 공장 견학 등을 통해 설득에 나서면서도 일부 반대 주민들에게 번번이 발목이 잡혀 끌려다녔던 것과는 달리 이례적으로 강한 의지를 들어낸 것이어서 사업추진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 뒷받침하듯 중국 밍타이그룹의 한국법인인 광양 알루미늄(주) 역시 그룹 내 엔지니어들을 대거 입국시키는 등 본격적인 건축공사를 진행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착공이 가시권에 들어온 모양새다. 내달 초 착공에 들어갈 것이라는 분위기도 전해진다.

광양경제청은 지난 22일 광양시민신문과 만난 자리에서 “세풍주민, 광양알루미늄(주), 광양시와 함께 지난 5일 합의서에 서명한 이후 1년여 동안 늦어졌던 광양알루미늄(주)의 투자가 법절차에 따라 예정대로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광양경제청은 이날 “용해로 설치를 반대하는 주민들의 반발로 난항을 겪었던 광양알루미늄(주) 투자유치는 환경우려에 대한 안전장치를 마련하는 조건으로 주민 다수의 동의를 받아 지난 5일 합의서에 서명, 투자재개의 발판을 마련했다”며 “합의서 서명 이후 광양알루미늄은 착공을 위한 사전절차를 모두 마무리하고 실무진들을 파견하는 등 실질적인 투자가 계획대로 진행하고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광양경제청에 따르면 이미 세풍산단을 개발하면서 주민동의와 환경영향평가를 거쳤기에 법적으로 별도 주민동의 없이 기업이 산단에 입주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이에 따라 지난해 9월과 11월 전남도, 광양시, 광양알루미늄, 광양경제청 간 투자협약과 입주계약을 체결했으나 용해로를 둘러싼 환경문제 논란이 일자 보충협약으로 세풍 주민이 포함된 4자 간 합의를 추진해 온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착공 가시화 소식에 광양상공회의소는 “1년여 동안 합리적인 숙의의 과정을 통해 합의를 이끌어낸 기업과 주민 모두에게 감사하다”며 “앞으로도 환경에 대한 우려가 불식되고 기업 투자가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주민과 기업 그리고 관계기관 모두가 상생 협력하는 자세로 긴밀히 협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광양경제청 관계자는 “광양알루미늄(주)은 상대적으로 환경피해가 적은 기업이나 다각도로 환경 안전장치를 마련해 투명하게 환경관리 활동을 강화할 계획으로 주민들이 염려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제는 지역주민 대다수가 입주를 찬성했음으로 합법적인 절차에 따라 투자재개를 추진해 나갈 방침”이라며 “고용 및 연관기업 유치에 도움이 큰 기업인이기 때문에 관계기관이 합심해서 갈등을 조장하기보다는 주민화합과 지역발전에 다 같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해룡면 신성마을 비상대책위원회와 광양알루미늄 입주반대 비상대책위원회가 잇딴 입주반대 성명을 발표하는 등 일부 반발에도 불구하고 더 이상 좌고우면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와 관련 신성마을 비대위와 용해로 반대 비대위는 광양알루미늄 4자협약서가 체결된 직후 잇따라 성명과 기자회견을 통해 “졸속으로 체결된 4자 협약은 무효”라며 반대활동을 돌입하겠다고 반발 중이다.

그러나 세풍발전협의회(이하 협의회)는 지난 20일 입장문을 내고 “여러 우려 속에서도 수차례 논의와 협의, 국내외 현장방문 등 각종 노력 끝에 환경문제 등 그동안 제기됐던 피해가 크지 않음을 직접 확인하고 우리 광양지역 경제 전반에 미치는 파급 효과가 매우 크다는 판단했다”며 입주찬성 입장을 분명히 한 상태다.

다만 협의회는 “최근 인근 해룡면 주민들과 비대위 일부 위원들이 또다시 입주반대운동을 다시금 시작하겠다며 이제야 진정국면에 접어들고 있는 주민갈등의 불씨를 키우고자 하는 행태를 접하면서 참담한 심정을 금하지 않을 수 없다”는 입장도 함께 내놨다.

이어 “4자 협약의 주역이었던 비대위가 협의내용을 사전에 전혀 모르고 있었던 양 발뺌하거나 마치 협의회가 우리 지역을 팔아넘기는 밀약을 체결한 것처럼 주장한 데 대해 강한 유감을 표명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도 “허위, 왜곡된 주장에 일일이 대응하기보다 지역발전과 주민화합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비대위 역시 지역발전을 위해 그간 쌓여온 묵은 감정을 과감히 버리고 세풍 주민이 동행하는 길에 동참해 달라”고 말했다.

협의회는 또 해룡면 신성마을 비대위를 향해 “삶의 터전을 잃어버릴 처지에 놓인 세풍 주민의 아픔에 누구보다 공감하고 이웃의 결정을 존중하는 것이 오랜 세월 함께 살아온 이웃 공동체에 대한 예의”라며 “세풍지역 현안은 세풍 주민들에게 맡기고 부당한 개입을 멈추라”고 꼬집었다.

세풍발전협의회는 세풍 7개마을 이장단과 부녀회, 세풍연합청년회 등 지역 대표단체와 주민들이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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