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행복주택 균열 원인조사 주민설명회’

주민들 “현재 피해보다 본 공사 시 발생할 피해 우려”
LH “광양시와 국토부와 논의해 정책적으로 결정”

중동지구 행복주택 건설과 관련 LH의 공사현장 인근건물 균열 원인조사 실시에 대해 거주민대책위가 "더 이상 공사 진행을 안 한다면, 조사나 피해보상은 필요 없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이에 LH는 “거주민들이 피해보상을 받지 않고 더 이상 공사를 하지 말라는 의견을 주면, 광양시와 국토부와 논의해 정책적으로 결정하겠다”고 답했다.

LH는 지난 20일 중마동 소회의실에서 LH본사 관계자와 행복주택 시공사인 경남기업, 행복주택 사업지구 인근주민 등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LH 중동 행복주택 관련 주민설명회’를 개최 했다.

이날 설명회는 중동지구 행복주택 건설현장에서 사전 공사로 발생한 인근지역 건물의 균열 원인조사 방법을 설명하고 주민들의 의견을 구하기 위해 마련됐다.

LH를 대신해 ‘인접공사로 인한 주변 시설물 영향검토’ 설명에 나선 N업체는 “본 과업은 광양중동지구 A-1BL 공동주택(행복주택) 건설공사 인접건축물(12개동)에 대해 공사영향으로 인한 피해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사전보고서 검토, 인접건축물 현 상태조사, 기 시행된 건설작업(굴착장비, 항타장비, 덤프운행) 등을 오는 12월 20일까지 검토해 민원분쟁 및 원만한 시공이 실시될 수 있도록 공학적인 근거자료를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설명은 과업의 목적만을 설명한 채 중단됐다.

거주민대책위가 주민들과 상의 없이 LH가 일방적으로 균열 원인조사를 진행한다며 제지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LH 관계자는 “오늘 설명회는 주민들이 주택가 균열 피해를 봤다고 해 원인 조사를 하려는 것으로 아직 결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 일단 설명을 들어보고 의견을 제시해 달라”고 요구했으나, 주민들은 이에 아랑곳 하지 않고 “공사 재개를 위한 구색을 맞추기 위한 자리”라며 그동안 행복주택 건설과 관련해 발생한 일들에 대해 지적했다.

이에 박봉열 중마동장이 나서 “주민들이 피해를 봤으니 조사해서 보상을 해달라고 했고, 사업자는 조사를 해서 보상을 해 주겠다는 입장이다. 피해 원인조사를 한다고 어덯게 하려는 것인지 들어 보고 주민들이 판단하자”고 제안했으나 더 이상 설명회는 진행되지 않았다

잠시 휴회를 한 후 다시 재개된 자리에서 주민들은 “더 이상 공사 진행을 안 하다면 피해 조사를 안 해도 된다”는 입장을 LH측에 전달했다.

거주민대책위는 “지난 4월부터 주민민원으로 공사를 못한 게 아니라 회사에서 민원을 해결 못해서 공사를 못하고 지금까지 온 것이다. 주민들은 지금 입은 피해보다 앞으로 공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됐을 때 발생할 피해를 우려하는 것”이라며 “공사를 위한 피해 조사는 원하지 않는다. 피해를 본 것에 대해 보상을 받는 것은 당연하지만, 아파트 공사를 안 한다면 보상을 원하지 않는다. 아파트를 짓는 상황에서 보상을 받고 싶지 않다. 공사를 하지 말라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LH 관계자는 “객관적 조사를 진행하고 결과에 대해 주민들에 대한 보상과 향후 공사 과정에 대응할 계획”이라며 “그러나 주민들이 피해보상 안 받고 공사를 하지 말라는 의견을 주면, 광양시와 국토부와 논의해 정책적으로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행복주택은 대학생, 신혼부부, 사회초년생 등 젊은 층의 주거안정을 위해 직장과 학교가 가까운 곳이나 대중교통이 편리한 곳에 건설해 시세보다 20~40% 이상 저렴한 임대료로 공급하는 공공임대주택으로 그동안 주거복지 혜택에서 소외됐던 젊은 층과 노인, 취약계층에게 공급하며 다양한 주민편의시설도 함께 설치되는 사업이다.

광양시와 한국토지주택공사(이하 LH)는 시유지인 중동 1512-12번지 일원에 21㎡(7평) 54세대, 26㎡(8평) 45세대, 36㎡(11평) 75세대, 44㎡(14평) 26세대 등 모두 200세대가 입주할 행복주택을 건립할 계획이다.

그러나 중동지구 행복주택 건립사업은 지난 4월부터 공사가 중단된 가운데 그동안 시의회 간담회, 시장과 주민 간담회, 행복주택 문제점 해결을 위한 토론회가 등을 통해 민원 해소에 나서고 있으나 아직 해결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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