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시간 무인 운영되는 카페, 스터디카페 등 광양 상륙

저렴한 가격, 편안한 분위기로 인기몰이

4차 산업 혁명의 핵심 기술인 무인시스템이 결합된 커피숍들이 잇따라 광양에 문을 열고 있다. 인건비 절감으로 저렴한 가격에 음료를 제공해 주머니 사정 빠듯한 지역민들에게 빠른 속도로 입소문이 나고 있다.

최근 광양읍과 중마동 2곳에 무인카페 브랜드인 ‘로보티머’가 문을 열었다. 24시간 무인시스템으로 운영되는 이곳은 커피, 쉐이크, 디저트 등을 판매한다.

아메리카노 1400원, 라떼류 2200원, 에이드류 2300원 등으로 타 브랜드 커피숍에 비해 절반도 안 되는 가격에 판매함으로써 시민들로부터 인기몰이중이다.

이용방법은 고객이 무인 포스기(전자결제단말시스템)에 원하는 메뉴를 고른 후 카드나 모바일 결제하면 종이컵이 나온다. 이 컵을 커피 혹은 에이드 머신 아래 놓으면 기계가 자동으로 음료를 채워준다. 옆에 있는 셀프존에서 뚜껑이나 빨대, 시럽, 냅킨 등을 챙겨 원하는 자리에 앉아 음료를 마시면 된다. 메뉴 선택은 한번에 4잔까지 가능하다.

아이들 음료나 쿠키 등 디저트도 무인 포스기를 통해 결제한 후 냉장고에서 꺼내 먹으면 된다. 편안한 의자와 테이블을 기본으로 한 인테리어는 일반 카페와 별 차이가 없다. 보다 안정된 운영을 위해 24시간 CCTV가 작동중이다.

저렴한 가격에 눈치 보지 않고 자유롭게 카페를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아이 엄마들과 학생들의 선호가 높다.

한창 홀로 독서를 즐기던 한 이용객은 “사람이 있는 카페는 조금 오래 있다 싶으면 별 말이 없어도 괜스레 눈치가 보이는데, 이곳은 무인카페라 좀 더 여유롭게 차 한 잔의 여유를 즐길 수 있어서 자주 찾게 된다”고 말했다.

아이와 함께 온 이용객은 “아이와 함께 다니다보면 카페 운영에 민폐를 끼치지 않고 싶어 눈치를 많이 보는 편인데, 무인카페다보니 아이들 데리고 엄마들끼리 편하게 이야기 할 장소로 제격”이라며 “24시간 운영하기 때문에 아이들이 잠든 후 나만의 시간을 갖고 싶을 때에도 편하게 이용할 수 있어 좋은 것 같다”고 밝혔다.

최근 사회적으로 논란을 야기됐던 ‘카페 공부족’들도 무인카페를 찾는 주고객이다.

한 취업준비생은 “도서관은 자리 경쟁이 치열해 엄두도 못내고 독서실은 한 달 이용료가 너무 비싼데 무인카페는 쾌적한 분위기에서 음료를 마시며 다른 취업준비생들과 함께 토론 면접도 준비할 수 있어 정말 유용하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카페 공부족’들을 위해 무인시스템을 활용한 스터디카페도 중마동에 등장했다.

셀디 스터디카페 중동점은 독서실과 카페를 결합한 형태로 24시간 무인 운영된다. 1인석 1시간 2000원, 12시간 1만원선으로 시간단위로 결제 후 이용가능하며, 정액권은 50시간 6만원, 100시간 11만원 선이다. 정해진 기간 동안 24시간 이용가능한 정기권도 가입가능하다.

포스기에 이용하고 싶은 좌석을 선택한 후 개인정보와 지문을 입력하고 결제하면 된다. 커피와 물이 무료로 제공되며 복합기와 PC도 유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구비되어 있다.

한 무인카페 운영자는 “가게를 운영하다보면 직원 관리에 대한 어려움이 있는데 무인카페다 보니 그런 게 없어 좋다”며 “인건비도 절약할 수 있고, 무엇보다 다른 일을 하면서도 운영이 가능하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무인카페 창업에 관심을 갖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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