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민서 광양여고 1학년

미국이 한국의 주한미군 내년 방위비 분담금을 올해의 다섯 배 이상을 요구했다. 더군다나 한-미 방위분담금 협상 미국 수석대표는 이런 천문학적인 액수를 제시하면서 구체적인 항목도 내놓지 않았다. 미국은 이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주한미군을 감축, 철수한다는 압박도 하는 중이다. 미국이 군사적인 측면에서 이러한 위치에 있는 까닭은 원자폭탄을 최초로 개발해내였고, 폭탄의 수 역시 상당하기 때문이다.

맨해튼 프로젝트는 제2차 세계대전을 종식하기 위한 미국의 원자폭탄 개발 프로젝트이다. 13만 명이 참여하고 20억 달러가 들어간 거대 공학 프로젝트로 당대 최고의 두뇌들이 투입되었다. 트리니티는 뉴멕시코 사막에서 실시한 인류 최초의 핵 실험이다. 이 실험의 성공으로 미국은 일본의 히로시마, 나가사키에 원자폭탄을 투하하였다. 그리고 결국 제2차 세계대전을 끝내게 된다.

일본의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는 한참 동안 방사선의 극심한 이온화 현상 때문에 이상한 질병이 남아있는 생존자를 괴롭혔다. 후쿠시마산 수입품은 아직까지도 멀리하려는 추세이고 여전히 일본은 원자폭탄으로 인한 피해를 많은 후손들이 겪고 있는 중이다. 일본뿐만 아니라 미국 역시 핵폭탄 실험으로 인한 피해가 극심해 원자폭탄 최대 피해자는 미국이라는 사람들도 있다.

원자폭탄이 정치적인 목적으로 악용되고, 다른 나라에 위협을 가하는 수단으로 변하기까지는 원자폭탄을 발명하고 난 후 얼마 지나지 않았다. 맨해튼 프로젝트의 총괄 관리자 ‘오펜하이머’는 그 위력을 실감하고 ‘나는 이제 죽음이 되었노라. 세상의 파괴자가.’라는 말을 하였다. 전쟁을 종식시키기 위해 시작한 것이 어느덧 세계의 평화와 안보를 위협하는 커다란 무기로 변하였다. 이를 예상하고 오펜하이머는 1946년 핵무기의 철폐를 주장과 함께 핵무기 국제 통제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아직까지도 핵폭탄은 그 위력을 더 키워나가는 중이고 핵 확산을 막는 것은 힘들다.

맨해튼 프로젝트로 인한 원자폭탄 개발은 정부의 지원, 과학과 여러 분야가 합쳐졌을 때의 파급 효과를 보여주었다. 하지만 과학자들이 과학을 어떤 자세로 연구하고 실험해야 하는지에 대한 뼈저린 경고 역시 알 수 있다. 과학은 우리들의 실생활과 매우 밀접한 관련이 있으며 과학자들이 연구하고 실험하는 것들 모두 결국 우리의 생활에 큰 영향을 끼친다. 과학자들이 단순히 그들의 명예나 명성을 위한 발명이 아닌 각자의 연구가 세상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에 대한 생각과 고민을 우선해야 하는 까닭이기도 하다.

대중들 역시 과학을 과학자만의 문제라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과학은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는 것들 중 하나로써 그것이 가지는 효과는 충격적일 수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과학기술을 혁신이라는 이름으로 국민들을 무조건 현혹시켜서도 안 된다. 현재의 삶을 편하게 하는 것이 목적이 아닌 후손과 환경 등 다방면에 미칠 영향들을 고려해서 그 수위를 조절하는 일이 국민의 역할이다. 개선을 위한 발전이라는 이름이 개인의 이익을 추구하는 사회로 변질되기 전에 과거를 돌아보고 미래를 그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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