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교육청 학교신축설계공모 당선작 선정

주민지지 속에 내년 9월 중 본격 신축공사

설립 필요성에는 공감하면서도 “우리지역은 안 된다”는 님비현상으로 인해 전국 각지에서 특수학교 설립을 놓고 반대여론에 밀려 난항을 겪고 있는 것과는 달리 광양햇살학교는 지역주민들의 환영과 지지 속에 순항 중이다.

전남도교육청이 광양지역 특수교육대상자의 원거리 통학과 순천 특수학교 과밀문제 해소를 위해 폐교된 옥룡중학교를 리모델링 해 오는 2022년 개교하는 가칭)광양햇살학교 신축 설계공모 당선작을 선정했다. 전남교육청은 지난 18일 총 6개 업체가 참여한 설계 공모를 통해 ㈜종합건축사사무소 림(대표 김계항)의 설계안을 당선작으로 선정했다. 조달청을 통한 심사 결과다. 당선작은 학교를 지역과 함께 성장하고 교류해 사회로 한 발 한 발 더 나아가는 디딤돌로 삼는 교육 공간 창출과 미래지향적 학교 건축을 제안해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처럼 설계안이 나옴에 따라 광양햇살학교 건립을 위한 본격적인 발걸음을 뗄 수 있게 됐다.

▲ 광양햇살학교(가칭) 신축 설계공모 당선작 조감도

광양햇살학교는 전남 동부권 특수학교 학생이 전남 전체의 40%를 차지하고 순천 선혜학교 학생 25% 이상이 광양에 거주하면서 원거리 통학이나 과밀문제가 제기되면서 사업이 추진됐다.

순천지역에 있는 선혜학교를 가기 위해 광양지역의 경우 자가용과 학교 버스로 통학하는데 왕복 2시간이 걸리는 경우도 많았기 때문이다. 특히 광양 장애 학생 337명 중 61명은 선혜학교에 다니고 있으나 대부분인 232명은 광양 특수학급, 44명은 일반 학급에서 재학 중이어서 장애 학생에 맞는 교육을 실시하는데 많은 제약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가장 큰 걸림돌로 우려됐던 지역주민의 동의 여부 역시 예상과 달리 학교 인근 옥룡면 옥동마을 주민들이 적극적인 지지를 표명하면서 전국적인 부러움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이 같은 주민들의 동의결정에 교육단체 등 광양지역 많은 시민단체가 옥동마을 주민들의 동의 결정에 고마움을 표시하기도 했다.

당시 주민들은 “요즘 뉴스를 보면 표면적으로 재산권 침해를 이유로 들지만 장애학생들에 대한 편견 때문에 특수학교 설립을 반대하는 지역이 많다고 들었다. 그러나 우리 지역 장애아들을 우리가 보듬어야 하지 않겠느냐”며 “마을 주민들로서도 폐교된 학교를 오래도록 방치하는 것보다 아이들로 북적 북적 하는 게 훨씬 좋은 마을의 모습일 것”이라며 말했었다.

특수교육 관계자는 “광양햇살학교가 설립되면 광양 학생들의 원거리 통학, 순천 특수학교의 과밀문제 해소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특히 일반 학교 특수학급에 배치된 중증 장애 학생들을 특수학교로 재배치해 맞춤형 교육과정도 지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광양햇살학교는 유치원 1학급, 초등학교 6학급, 중학교 6학급, 고등학교 6학급, 전공과 4학급 등 총 23학급 146명 정원으로 운영되며, 2022년 3월 개교예정이다. 옛 옥룡중학교 부지 1만7천500여㎡에 연면적 9천500여㎡ 규모로 학교를 설립할 계획이다.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신축되며 총사업비 298억원이 투입된다. 학교 건물은 지역과 상생하는 미래지향적 특수학교 모델로 신재생에너지 도입, 에너지효율1등급, 녹색건축물,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 등의 인증을 취득할 예정이다. 특히 광양햇살학교 개교에 지지를 보내 준 지역주민에게 열린 교육공간으로 마을사랑방, 주민카페, 역사관, 다양한 행사가 가능한 시청각실, 강당, 전기차 충전기 등이 설치된다. 전남도교육청은 내년 6월까지 건축설계와 행정절차 이행을 마무리하고 조달청을 통한 공사 입찰 계약을 통해 같은 해 9월 공사에 들어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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