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불고기 식당 운영하며 음식 경연대회 및 문화제 참가

남도 음식 ‘맛집’으로 소문 나 전국에서 포장 주문 쇄도
식자재 재배로 일자리 창출, 이웃에 음식 기부 봉사도

▲ 조순영‘금목서’대표

“광양하면 광양불고기 말고 대표적으로 떠오르는 음식 있으세요? 매실 장아찌도, 대가리 큰 파김치도 유명한데, 한번 드셔보세요. 대가리 큰 파는 광양의 옥룡 고랭지에서 수확되는 광양을 대표하는 파랍니다.”

30년째 광양불고기 전문 식당 ‘금목서’를 운영하며 광양음식 알리미를 자처하는 조순영 대표가 외지인들을 만날 때마다 하는 말이다.

질 좋은 식자재로 조미료나 화학 첨가물 하나 없이 건강한 맛을 구현해 내고자 노력하는 조순영 대표의 손맛은 광양을 넘어 전국으로 입소문이 나면서 불고기는 물론 김치, 장아찌, 젓갈, 된장 등 각종 반찬류까지 포장 주문이 전국 각지에서 이어지고 있다.

‘맛있는 음식은 좋은 재료에서 나온다’는 신념에 따라 재배 과정에서부터 친환경을 구현하기 위해 조 대표는 사곡에 땅을 구입, 호박, 배추, 상추, 샐러드, 당근, 감, 가지, 토란, 고구마 등을 심어 매일 아침 수확한 농작물로 음식을 만들어 손님상에 내어 놓는다.

무농약으로 농사를 짓다보니 냉이가 너무 많이 자라기도 했다. 농작물의 성장을 방해할 까봐 뽑아 버리는 경우가 많지만 조 대표는 냉이를 정성스레 손질해 제철 음식으로 재탄생시키는 등 잡초 하나도 허투루 넘기지 않는다.

조미료나 화학첨가물 하나 쓰지 않고 심지어 고추장이나 된장 같은 양념류도 전부 직접 담가 사용한다.

조 대표는 “광양불고기가 메인 요리이기 때문에 단백질과 유산균 흡수를 돕고 천연 방부제 역할을 하는 연근을 제분해 불고기 양념에 넣고 샐러드로 내는 등 식재료의 궁합과 영양면의 조화를 염두에 두고 항상 요리한다”며 “광양불고기 한 상에 제철 식재료 위주로, 영양소를 균형있게 배치해 반찬으로 제공하기 때문에 골고루 안 드시는 손님에게 이런 영양적인 설명도 해드리면 다들 드셔보시고 좋아하신다”고 말했다.

식재료 재배부터 식탁에 올리기까지 반찬 하나 만드는데도 어마어마한 공이 필요하기 때문에 조 대표의 손은 항상 퉁퉁 불어 있다. 베이고 데인 상처는 훈장이 됐다.

이러한 노력을 빛을 발해 조 대표는 2018 대한민국 국제요리&제과 경연대회 대상(농림축산식품부 장관상), 2019 대한민국 국제요리&제과 경연대회 종합 대상(국회의장상), 2016 농산물 패션쇼 창의상 등을 수상했으며 올해는 (사)한국조리협회에서 ‘명인’으로 인정받았다.

‘금목서’ 역시 전남도의 남도음식명가 및 친환경음식점, 농식품 원산지 표시 우수업체, 한국 다담회 지정 유명업소로 선정되며 한국인의 밥상, 한식탐험, 1박2일, 맛있는 녀석들, 생생정보통 3번, 사람이 좋다, 살맛나는 세상, 국회방송 등 다수의 TV 프로그램에도 소개됐다.

전화 주문이 많아지다 보니 농작물 재배 및 관리는 사곡 주민들에게, 반찬 가공, 포장은 식당이 위치한 광양읍 인근 주민들에게 하나 둘 맡기다 보니 자연스레 농촌과 구도심 여성들의 일자리도 창출되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농사에, 식당 영업에, 음식 관련 행사 참석에, 새 메뉴 개발 및 식자재 연구에, 공부에, 하는 일이 너무나 많아 일분, 일초가 아까운 그녀지만 소외된 이웃을 살피는 일도 잊지 않는다.

조 대표는 “큰 봉사는 아니지만 옆집에 몸이 불편한 총각이 살았는데 그 친구에게 김치랑 밑반찬 몇 개 갖다 주다 보니 이런 분들이 많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봉사할 곳을 찾던 중 우연히 봉사활동을 다양하게 많이 하는 언니를 만나게 됐고 그 분을 따라다니며 어르신들에게 반찬도 드리고 쌀도 조금씩 나눠드리며 한 발 한 발 봉사활동을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주문이 늘어 일손과 공간이 부족하다”며 행복한 고민을 하고 있는 조 대표는 사곡의 농토와 광양읍의 식당을 연계해 6차 산업, 마을 기업 등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조 대표는 “개인적인 이익 추구보다도, 광양에서 남도 음식을 대표하는 기업을 만들어 일자리 창출과 지역 경제 활성화, 지역민에게 나눔을 실천하는 문화를 양산하는 데 이바지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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