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 침체에 빠진 세풍산단 활성화 호재 기대

광양알루미늄 오는 9일 기공식을 갖고 본격적인 공장신축공사에 들어간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알루미늄 판재가공업체의 문의가 잇따르고 있어 최악의 미분양 사태에 빠진 세풍산단 활성화에 청신호가 되고 있다.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이하 광양경제청)에 따르면 중국 알루미늄 업계 2위인 중국밍타이 그룹의 한국법인인 광양알루미늄(주)이 9일 기공식을 갖고 알루미늄 공장 건립을 위한 공식절차에 들어감에 따라 알루미늄을 소재로 하는 후방업계의 문의가 활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광양알루미늄 입주소식 이후 주민들의 반대가 지속되면서 밍타이그룹의 투자가 불확실해지자 관망 국면으로 전환했던 후방업계가 투자가 현실화되자 적극적인 관심을 나타내기 시작한 것으로 풀이된다.

▲ 알루미늄공장 조감도

특히 광양알루미늄 공장 건립이 본격화됨에 따라 중국밍타이그룹 현지 공장과 협력적 관계를 맺고 있는 중국 내 후방기업을 대상으로 본격적인 세풍산단 투자유치 활동을 전개한다는 게 광양경제청의 구상이어서 이후 중국기업들의 투자유치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광양경제청 관계자는 “지난달 5일 4자협약서 체결 등 광양알루미늄 세풍산단 입주확정 이후 알루미늄 1차 가공이나 호일, 박 등 관련업체 문의가 속속 이어지고 있다. 현재 11개 정도의 납품업체가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며 “수출에 용이한 광양항과의 접근성이나 물류운송의 기반이 되는 도로 현황 등 세풍산단이 가진 장점을 충분히 설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무엇보다 밍타이 그룹 현지공장과 이미 거래를 하고 있는 중국 내 후방기업 역시 미국과의 관세전쟁 등으로 한국투자에 관심을 클 것으로 보고 이들 기업을 대상으로 맞춤형 투자유치에도 적극 나설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무엇보다 주민 반대를 극복하고 광양알루미늄(주)이 안정적인 가동 수순에 들어가면 그동안 밍타이그룹의 한국투자를 관망하던 중국 내 대규모 투자처도 보다 긍정적인 투자의사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는 게 광양경제청의 분석이다.

그동안 세풍산단은 율촌산단과 해룡산단에 비해 분 양가가 두 배가량 높아 지난 2017년 1 단계 조성공사가 마무리되고도 2년 가까이 최악의 분양률을 기록 중이다. 이번에 투자를 확정한 광양알루미늄을 제외하면 분양률이 3%에 불과할 정도다.

하지만 광양알루미늄 입주와 함께 전남도가 세풍산단 광양항배후부지 지정에 적극 나서기로 한 결정도 세풍산단 활성화의 호재가 될 전망이다.

만약 주무부처인 해양수산부가 전남도의 건의를 수용해 항만기본계획에 반영할 경우 세풍산단은 분양이 아닌 장기 임대하는 방식으로 기업유치에 나설 수 있기 때문이다. 배후부지로 지정되면 3.3㎡당 850원으로 저렴하게 임대할 수 있고 최장 100년간 장기 임대도 가능해진다.

한편 광양알루미늄(주)는 오는 9일 세풍산단 공장 기공식을 갖고 본격적인 건립공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광양알루미늄은 세풍산단 외투지역 8만2천627㎡ 부지에 1천억원을 투자해 알루미늄 판재와 포일을 생산할 계획이다. 연 1만3천TEU 화물창출과 1단계 160명, 2단계 사업준공 이후 400명을 고용할 예정이어서 일자리창출과 광양항 활성화에도 도움이 기대된다.

광양경제청은 광양알루미늄(주) 투자실현으로 그동안 지진 부진했던 변전소 건립과 도시가스 공급 등 세풍산단에 기반시설이 마련되면서 한국의 글로벌 FTA플랫폼을 활용한 유사기업 유치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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