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억여원 소요…1기당 500톤 저장 가능

나광진 등 초정해 흥겨운 송년식도 겸해

광양농협 미곡종합처리장 사일로 준공식이 지난 12일 허순구 광양농협 조합장과 정인화 국회의원, 정현복 광양시장 등 관계기관장과 지역주민 등 7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됐다. 광양농협 조합원들을 위한 송년회도 함께 열렸다.

이번 미곡종합처리장 사일로 준공으로 추매시기 대기시간 단축은 물론 미질 향상에도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세풍 간척지에 위치한 광양농협 미곡종합처리장은 대지면적 5411㎡(1,640평) 건축면적 1959.42㎡(592평)이다. 이번에 신축된 사일로는 모두 6기로 1기당 500톤 등 총 3천톤의 저장능력을 갖고 있다. 총사업비는 22억3800만원이 소요됐다.

광양농협 미곡종합처리장은 기존 건조, 가공, 저장 시설에서 이번에 신축된 사일로 저장시설 6기를 새롭게 갖추고 산물벼 수매 시 투입구를 2개로 증설해 산물벼 수매농가에 편리함을 도모할 수 있게 됐다.

그동안 광양농협 세풍RPC는 한해 평균 2500톤에서 3천톤에 이르는 산물벼를 수매해 왔으나 10월 한 달이라는 짧은 시간에 산물벼 수매 농가가 몰리다 보니 많게는 7시간에 이르기까지 농가의 대기시간이 길어지면서 해마다 민원이 반복돼 왔다.

세풍RPC 입장에서도 저장시설 미비에 따른 산물벼 노상 야적으로 인한 미질 저하는 물론 별도 저장창고와의 이동불편 및 추가인력 투입 등의 불편을 겪어왔으나 이번 사일로 신축에 따라 불편을 크게 해소할 수 있을 전망이다.

광양농협 미곡처리장 관계자는 “벼 사일로 시설 준공에 따라 최고품질의 광양쌀을 가공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하게 됐다”며 “산물벼 출하농가의 대기시간 단축 등 농업인의 편익 제고와 농가 실질소득 향상에 기여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허순구 조합장은 ”이곳 미곡종합처리장은 불과 1년 전만 해도 벼 수매철만 되면 대기 차량이 끝을 볼 수 없을 정도로 늘어져 그 바쁜 농사철에 기약없이 대기하면서 시간을 보냈던 것이 기억이 난다”며 “올해 수매를 해보니까 농가가 논에서 수확해 여기까지 오기만 하면 단 5분의 대기시간도 아까울 정도로 신속하고 간편하게 수매를 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허 조합장은 “사일로 시설을 바탕으로 전국 어디에 내어놔도 손색이 없는 최고급 품질의 명품브랜드 쌀을 육성해 나갈 수 있게 됐다”며 “도움을 주신 모든 분께 감사함을 전한다”고 덧붙였다.

송년식을 겸한 이번 행사에서 광양농협은 다양한 경품을 내걸고 축제의 분위기를 이끌었는데 특히 광양농협 자매결연단체인 광양라이온스클럽(이인재 회장)이 농사에 필요한 푸짐한 경품을 제공해 눈길을 끌었다.

또 광양농협 부녀회장단, 여성대학총동문회 임원에서 다양한 먹거리를 제공해 다과와 오찬을 즐겼고 각설이공연, 광양농협 직원동호회 빛그린 밴드, 초대가수 전혜자, 나광진 등의 축하공연이 이어져 참석한 농민들에게 흥겨움을 선사했다.
한편 올해 광양농협 쌀 매입량은 산물벼 2191톤 등 모두 2410톤이다.

“사일로 신축, 농가 보탬은 물 명품 광양쌀 만들 것”
저장능력 3천톤…대기시간 단축·미질 보장에 큰 도움

▲ 허순구 광양농협 조합장

허순구 광양조합장은 지난 3월 조합장으로 취임하면서 여러 공약들을 약속했다. 그 가운데서도 미곡종합처리장 사일로 신축은 농가의 불편해소를 위한 가장 손꼽히는 공약 가운데 하나였다.

지난 12일 사일로 준공식 자리에서 만난 허 조합장은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무엇보다 지난 8월말 사실상 사일로 6기를 준공하고 올해 쌀 매입에 나서면서 농가의 매입시간 단축과 저장능력을 이미 확인한 터라 자신의 선택에 대한 뿌듯함도 묻어났다.

허 조합은 “이곳 미곡종합처리장은 불과 1년 전만 해도 벼 수매철만 되면 끝을 볼 수 없을 정도로 대기차량이 늘어져 그 바쁜 농사철에 기약 없이 시간을 보내야 했던 것이 기억이 난다. 농가들의 입장에서 너무나 안타까웠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그런 상황을 그냥 지켜만 보고 있을 수 없어 정현복 광양시장, 정인화 국회의원, 이용재 전남도의회 의장을 찾아다니며 부탁을 드렸다. 대형 사일로만 구비되면 이런 문제점과 불편함을 해소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기 떄문”이라며 “모두들 큰 힘을 보태주셔서 이렇게 대형사일로 6기를 지을 수 있었다. 감사함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허 조합장은 “수매시기 보다 앞당겨 사일로를 신축하고 올해 첫 수매를 해보니까 농가가 논에서 수확해 여기까지 오시기만 하면 5분의 대기시간도 걸리지 않을 정도로 신속하고 간편하게 수매를 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며 특히 올해는 진상, 진월, 옥곡지역의 벼도 공공비축수매 후 남은 벼 잔량을 우리농협에서 전량 수매해 저장해 둔 상태“라고 밝혔다.

그는 “이제 전국 어디에 내어놔도 손색이 없는 우수한 시설에서 명실상부한 최고품질의 명품 브랜드쌀 산업으로 육성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허 조합장은 당초 약속한 공약사업들도 차근차근 준비해 나가겠다는 입장도 내놨다. 그는 “광양읍, 봉강, 옥룡지역 농업인들에게 오랫동안 해결하지 못한 숙원사업 하나가 있었다. 다름 아닌 우리지역에서 생산되는 많은 1차 농산물을 한 곳에서 수집하고 선별하는 유통센터가 그것”이라며 “이번에 새롭게 부지를 마련했다”고 전했다.

그는 “내년부터는 이 유통센터에서 각종 시설원예 농산물, 매실, 감, 밤, 생강 등 모든 농산물을 집하하고 선별, 포장, 유통해 농업인이 생산한 농산물이 제값을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며 덧붙였다.

광양농협은 이밖에 농약 구입농가의 불편함을 고려해서 교통이 편리한 5일시장 입구 본점 사무실 옆에 병해충상담농약센터를 현재 신축해 거의 완공단계다. 농약센터가 들어서면 광양읍, 봉강, 옥룡 농가가 편리한 교통편으로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데 특히 내년 초부터는 농약 전문가를 배치해 전문적인 병해충 상담과 진단에 맞는 농약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허 조합장은 “우리 농업·농촌이 어려워지고 있고 정부에서는 개발도상국 지위까지 포기하면서 직·간접적인 피해가 가중되고 있으나 비 온 뒤에 땅은 더욱 굳어지고 위기 뒤에는 반드시 기회가 올 것”이라며 “농가와 함께 저 또한 초심을 잃지 않고 더 큰 농협, 더 행복한 농촌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허 조합장은 취임 뒤 미곡종합처리장 사일로 신축공사는 물론 지난 10월 본점과 용강점 두 곳에 로컬푸드를 개점했고 미래의 농촌을 책임질 청년농부희망재단 설립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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