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태 전)농협중앙회 광양·여수·순천시지부장

▲ 이종태 전)농협중앙회 광양·여수·순천시지부장

최근에 중마 도서관이 주관하는 명사특강으로 기자출신방송인 유인경의 ‘소통과 공감력 키우기’에 대한 강의를 듣고, 중앙 도서관 주관의 다온 인문연구소 김언화 소장의 5, 60대 자존감 살리기 강의를 나이를 속여 가며 빈 좌석에 앉아 들었다. 이어서<82년생 김지영> 이라는 영화를 보고, 집에서는 <동백꽃 필 무렵>과 <사랑은 뷰티풀 인생은 원더풀>이라는 드라마를 봤다. 분야는 다르지만 하나같이 평범한 우리들의 일상 속에서 다른 사람의 마음에 상처주지 말고 스스로도 스트레스 받지 않고 행복을 찾아보라는 조언과 서사가 있었다.

먹고살기에 바빠 소중한 이야기를 듣지 못한 분들을 위해 몇 자 옮겨 적어본다. 30년이 넘게기자시절을 보내며 유인경씨는 유명정치인과 연예인, 기업총수와 소위 사회적으로 성공했다는

저명인사, 운동선수 등 많은 사람들을 만났지만 하나부터 열까지 다 행복한 사람은 없었다고 단언했다. “암에 걸리지 않는 체질은 없지만 기질은 있다.” 며 “정신박약아나 치매환자는 암에 걸리지 않는다.”는 이치를 생각해보란다. 스스로의 상징성(symbol)을 다듬어가고, 남과 비교하거나 남의 평가에 크게 의식하지 말고, 단순하고(simple) 소박하게 살 것을 당부했다. 배고픈 것은 견디어도 배 아픈 것은 못 견디는 오늘날 시대를 견디려면 공부(study)를 통해 사물을 올바르게 보고 남을 이해하는 힘을 기르고, 감격(surprise) 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 행복감을 키우고, 부드럽고 달콤한(sweet), 그리고 따뜻한 마음을 가져야 하며, 미소(smile)를 보여줌을 생활화 하자고 강조했다.

김언화 소장은 5, 60대 에게 삶의 용기를 북돋아 주기위해 ‘브라보 마이라이프’라는 주제로 5

강중 1강에서는 스트레스와 자존감에대한 강의가 있었다. 스트레스를 조금이라도 줄이는 방법

은 여러 사람이 즐겨 말들 하는 방법도 중요하지만 스스로가 자기에 맞는 방법을 찾아 실천하고 습관으로 체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보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오해나 편견을 불러오는 속단이나 화냄을 자제하는 이해력과 인내심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먼저해본다.

자존감은 이 세상에 오직 하나뿐인 나와 남들의 소중함을 인식 하는데서 부터 출발해야한다. 나는 요즘 그누구와도 비교하지 않고 누구로부터의 평가에도 얽매이지 않는 진정으로 자유로운 내 영혼을 꿈꾸며 산다. 누구도 보는 사람 없어도 빈자리를 메우고 다름과 구색을 맞춰주는 이름 모르는 들꽃같이 맑은 하늘과 흘러가는 구름, 산들바람을 향해 두 팔을 벌리고 달과 별과 해가 들려주는 이야기에 귀 기울이며 살고 싶다.

영화와 드라마 관련회사에 근무하는 82년생 막둥이 딸 제안으로 <82년생 김지영>를 전 가족

이 보기로 했다. 자칭 영화광인 나는 책이 120만 부가 팔렸다하고 영화도 예매순위1위다 하여 기대감속에 극장을 찾았다. 서울과 달리 20여명의 적은 관객 속에서 가장나이 많은 관객으로 영화를 보았다. 집사람은 친구들과 보았단다. 내 며느리와 두 딸과 비슷한 연배의 주인공이 결혼을 하여 엄마가 되고 시부모를 모시는 며느리로, 육아때문에 직장을 그만 두어야하는 경단녀로, 한 여자로서 살아감이 당연하다 고들 쉽게 말하기에 더욱 우울하고 슬픈 이야기로 여운을 주었다. 무심히 대한 여자들의 삶이 이렇게 다른지 깊이 인식하고 이해하는 반성의 시간을 가져보았다.

요즘 기력과 집중력과 시력이 전만 못해서일까. 집사람이 즐겨 보는 드라마를 넘보는 시간이

부쩍 늘었다. 독서와 글쓰기가 밀치어지며 계획했던 일들이 순연이 된다. 때론 빈둥거려 보는 것도 새로운 생각을 길어 올리지 않을까하는 억지 기대도 해본다. 천성이 맑고 따뜻하다는 작가가 쓴 좋은 작품이라는 딸들의 권유와 또 하나는 자기 위주의 계산속 빠른 사람과 답답할 정도로 착한 심성으로 남의처지를 우선하는 사람의 삶이 어떻게 변화 되어가나 궁금하고 호기심이 생겨 앞에서 이야기한 두 드라마를 보기로 한 것이다.

하긴 촌스럽고 투박하고 따듯한 대화들이 고전의 위대한 가르침보다 살갑게 다가올 때도 있는 것 같다. 짜증이 날 때도 있지만 이야기의 진행에 몰입하다보면 다음 회 차가 기다려지고 소박하고 고운이야기들은 삶의 버팀목이 되어준다. “사람이 없다면 천국도 갈 곳이 못된다.”는 레바논속담도 이해가된다.

아름다운 마음이라야 아름다움을 볼 수 있을까? 드라마를 보면 우리나라 행복연구 권위자인

연세대학교 심리학과 서은국 교수가주장하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행복에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타고난 기질’이라는 말에 수긍이 간다.
드라마는 물론 현실 속에서도 스스로가 행복의 기질이 많은 사람은 타인의 생각이나 행동, 앞에 닥친 현실을 좋게 해석하고 긍정적으로 받아들인다. 그렇지 못한 사람은 그 반대가 된다. 착하고 정직한 마음을 품고 살아가는 그 순간만큼은 최소한 그 사람의 가슴 속을 평화로 채우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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