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지역 언론사가 최근 잇따라 실시한 여론 조사결과 광양·곡성·구례 선거구 부동층이 전남동부권 다른 지역에 비해 크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30~40%이 이르는 부동층을 누가 잡느냐가 이번 총선에서 또 다른 변수로 떠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광주MBC와 뉴시스 광주전남본부, 무등일보가 공동으로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한국갤럽에 의뢰해 광양과 곡성, 구례에 거주하는 만19세 이상 남녀 505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18일 실시한 국회의원 선거구 정치 인식 조사결과 지지 후보가 없거나 모름이라고 답한 부동층이 43%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우 전 러시아대사 대신 최근 여권발로 제기되고 있는 이호승 청와대 경제수석을 삽입한 전남매일 여론조사(여론조사기관 리서치뷰)에선 부동층의 두께가 다소 엷어졌다. 없거나 모른다고 답한 부동층이 33.8%로 나타났다.

앞선 여론조사보다 다소 줄어들었으나 아직 지지 후보를 정하지 못한 채 관망 중인 부동층이 상당하다는 것은 다시 한번 확인된 셈이다. 더불어민주당 후보 적합도를 묻는 질문에선 부동층은 더욱 확연해졌다. 없거나 모름, 기타후보를 선택한 경우가 40%에 이르렀다.

인근 선호후보군이 명확히 갈리면서 부동층이 10% 전후에 불과한 여수나 순천과는 달리 ‘응답을 거절하거나 지지 후보가 없다’고 밝힌 부동층이 30~40%를 차지한 점은 최근 여론조사에서 가장 주목되는 부분이다.

현 상황에서 각각 후보들에 대한 지지를 선택하는 대신 관망세를 유지하다 민주당 후보 결정 등 선거일이 다가오면 그때 가서야 지지후보를 결정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돼 우 전 러시아대사의 출마여부와 이호승 경제수석 차출설 등과 함께 이번 선거에서 가장 강력한 변수로 떠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무엇보다 지지 정당보다 인물을 선택하는 경향을 두고 볼 때 이 같은 부동층의 표심이 어디로 이동할지 가늠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더더욱 흥미로운 변수다.

한 정당 관계자는 “총선이 100여일 앞으로 다가왔으나 현재 활동에 들어간 후보군 이외 우윤근 전 의원 출마여부와 이호승 경제수석 차출설 등 광양·곡성·구례지역은 다른 선거구에 비해 변수가 많다”며 “이를테면 100미터 경주를 하는데 누가 출전할지 선수가 정해지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로 인해 현재 부동층이 많으나 경선 주자들이 최종 확정되면 상당 부분 부동층은 줄어들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광주MBC와 뉴시스 광주전남본부, 무등일보가 공동으로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한국갤럽에 의뢰해 차기 국회의원 인물 선호도를 묻는 여론조사에선 우 전 대사가 21.3%로 1위를 차지했고 뒤이어 현역의원인 무소속 정인화 의원이 17.5%를 기록했다고 이들 언론은 전했다.

우 전 러시아대사와 정인화 현 국회의원이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이 둘의 리터매치가 성사될 경우 선거는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뜨거운 선거전이 다시 한번 불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이호승 경제수석을 출마 군에 대입해 전남매일이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서치뷰에 의뢰해 지난달 22일부터 24일까지 실시한 여론조사의 경우 정인화 의원이 23.6%로 오차범위 밖 1위를 차지했고 이호승 12.9%, 안준노 11.2%, 신홍섭 7.8%, 서동용 7.5%, 김재휴 4%, 이경자 2.9%, 유현주 2.8%, 박근표 2.2% 서종식 1.9%로 조사됐다.

자세한 여론조사 내용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저작권자 © 광양시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