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에서 나는 희망을 보았네

작은 솜털에 의지해 먼 곳을 날아 온 홀씨가 있다.
어딘지도 모르는 곳에 닿았다. 낯선 곳, 두려운 곳, 무서운 생각에 시간은 멈춘 듯이 자신의 기억 속으로 들어만 갔다.

따뜻한 햇살에 땅이 풀리고 홀씨는 자신을 변화시켰다.
생각을 바꾸고, 마음을 열고, 눈을 들어 세상을 보았다.
밥, 김치, 한복, 태극기, 무궁화…
단 한사람을 알고 온 이 곳은 ‘대한민국’이다.

자신의 언어를 바꾸고, 문화를 새로 익히고, 생각을 정리하여 말하고 행동해야하는 어려움을 몸소 체험하면서 시간이 갔다. 계절이 가고, 바뀌어 자신의 이름도 바뀌었다.
‘엄마’라는 이름을 선물 받았다.

이제 작은 역사는 새로운 장을 열고 있다.
엄마여서 해야 하는 것, 엄마라서 할 수 없는 것도 때론 있지만, 이제 한국인으로 열심히 살아야하는 또 다른 이유를 찾은 것이다.

다른 한국 자녀들과 같이 예쁘게 잘 키우고 싶고, 그 엄마들처럼 당당하고 멋진 엄마가 되고 싶어 한다. 고국에서는 경험하지 못한 것들을 자녀들과 함께 배우고 익히며 희망을 키우고 있다. 꿈을 꾸고 꿈을 향해 오늘도 나의 그녀들은 열심히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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