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동ㆍ사치ㆍ뱀재 등 우리지역 여섯 곳

2013년 계사년(癸巳年)이 밝았다.
계사년은 뱀띠를 의미하는 해로 ‘뱀’ 하면 징그럽고 무서운 독을 품고 있으며 혀를 날름거리고 사람을 노려보는 듯 한 차가운 눈초리로 결코 반가운 동물은 아니다.

▲ 진상면 청암리 뱀재 고개
또한 구약성서에서는 아담과 이브를 에덴동산에서 쫓겨나게 만들어 교활함의 대명사이기도 하다.

다른 한편으로는 알과 새끼를 낳아 다산과 풍요·재물의 신으로, 지혜와 예언 능력, 끈질긴 생명력과 죽은 이의 부활과 영생을 돕는 존재로 인식되고 있다.

그런 이유로 예로부터 풍수지리를 적용해 뱀과 관련된 마을, 계곡, 섬, 산·골짜기 등의 지명을 지어 부르는 경우가 많았다.

그렇다면 우리가 살고 있는 광양시에는 뱀과 관련된 지명이 어디어디에 있을까.
국토지리정보원과 국토해양부, 광양시지를 확인해 본 결과 광양지역에는 모두 6곳의 지명이 뱀과 관련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골약동 금곡마을로 이곳의 지형이 금뱀이 엎드려 숨어 있는 금사복지혈(金巳伏池穴)형상이어서 ‘금곡’이라 부르고 있으며 풍수지리학자들은 이곳을 명당으로 일컫는다.

진상면 청암리 뱀재 고개는 고개에 뱀굴이 있어 ‘뱀재’라 부르게 됐다고 알려져 있다.

다압면 신원리 사동마을은 마을의 뒷산이 뱀의 형국이라 해서 ‘사동’이라 부르게 됐다고 한다.

진월면 차사리 사동마을은 사치고개 밑에 위치한 마을로 지형이 뱀의 형국이라 하여 약 500여년 전에 이곳을 지나던 어느 고승이 붙인 이름이라 알려져 있다.

후에 진월면 사동마을 사람들이 이름이 좋지 않다하여 학동으로 부르다 마을이 점점 폐촌이 돼, 다시 ‘사동’으로 복원해 지금에 이르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

진월면 차사리 사치고개는 산세가 뱀이 기어가는 것처럼 꾸불꾸불하게 생긴 곳에 있는 고개라 ‘사치’라고 부르게 되었다고 알려져 있다.

옥곡면 백양마을의 배암등 또한 뱀이 기어가는 형국이라 하여 이름을 붙이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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