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성지구 현장 포크레인 등 지역장비 단 한 곳도 안 써

전국 건설기계 광양시연합회(이하 연합회) 회원들이 광양읍 목성지구 주택개발 시공사인 부영건설(주)을 강력 비난하고 나섰다.

당초 부영건설이 본격적인 착공에 들어가자 광양읍권 건설경기가 모처럼 활기를 띨 것으로 전망됐으나 실제 지역 업계에 미치는 파급효과는 전혀 없다는 것이 연합회의 주장이다. 부영건설이 하루 수십 대의 중장비를 현장에 투입해 공사를 진행하고 있으나 광양지역 건설기계연합회 회원 장비는 단 한 곳도 투입되지 않으면서 불만이 팽배해진 상태다.

전국 건설기계 광양시연합회원 30여명은 지난달 31일 광양읍 목성지구 현장 진출입로 앞에서 집회를 연 뒤 광양지역 건설기계 사용과 장비임대사용료 현실화를 요구했다.

연합회에 따르면 목성지구 착공을 앞두고 A 업체가 설립신고를 낸 후 부영건설과 계약을 맺고 사실상 장비투입을 독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무엇보다 장비임대사용료 등 부영건설이 A 업체에 제시한 작업조건이 현재 통용되는 한국물가정보표 및 건설기계 표준임대 조건표에 비해 턱없이 낮은 수준이어서 상식을 크게 벗어났다는 게 연합회의 입장이다.

이런 연유로 연합회는 부영건설이 중장비 임대비용을 줄이기 위해 착공 직전 유령회사를 세운 뒤 실제로는 부영건설 소유의 장비를 투입하는 등 직영에 나선 것 아니냐는 의심을 하고 있다.

현재 부영건설이 A 업체에 제시한 작업조건을 살펴보면 △03포크레인 공급가 일일 25만원(이하 유류비 포함) △03W포크레인 25만원 △미니포크레인 25만원 △06W포크레인 35만원 △대형포크레인 50만원 △15T덤프 시간당 3만원 등에 월 27일 일일 10시간 작업토록 하고 있다. 결재방식도 어음발행 60일 지급방식이다.

하지만 2017년 기획재경부 허가 (사)한국물가정보표 및 건설기계 표준 임대조건표에 따르면 △03포크레인 50~55만원 △03W포크레인 50~55만원 △대형포크레인 80~85만원 △미니포크레인 50~55만원 △15T덤프 55~60만원이다. 부영건설과 A 업체가 맺은 작업조건이 현실임대사용료에 비해 절반 가량 낮은 셈이다.

연합회 관계자는 “부영건설의 작업조건은 회사를 운영하는 업체라면 절대 수용이 불가능한 조건이다. 현실적으로 망할 수밖에 없는 조건이기 때문”이라며 “(부영건설이)이 같은 작업조건에 맞출 수 있다면 우리 지역 건설기계도 쓸 수 있다고 말하고 있으나 이는 광양지역건설기계는 결코 쓰지 않겠다는 말과 같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또 “이런 조건에서 장비를 투입할 수 있는 업체는 어느 곳에도 없을 것이다. 현재 장비를 대고 있는 A 업체 역시 마찬가지”라며 “현실 임대사용료의 절반 수준에서 사용료를 지급받고 일하고 있다는 것은 부영건설과의 특수관계가 아니라면 절대 불가능하다. 그런 까닭에 부영건설이 광양지역을 주소로 한 유령회사를 설립한 뒤 실제로는 직영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심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더 나가 “본격 공사에 들어가면 중장비는 물론 지역실물경제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홍보해 왔으나 철물까지도 직접 구매하는 등 지역경제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게 현실”이라며 “부영건설의 지역무시가 도를 넘고 있다”고 거듭 비난을 이어갔다.

연합회는 “저단가 입찰로 인한 시장경제 혼란이 발생하고 있다”며 △현실단가 조정과 △지역주민 우선 배차 △일일 8시간 근무 △말일 청구 후 45일 이내 현금지급(결재방식) 등을 함께 요구했다. 연합회는 부영건설이 이 같은 요구조건을 수용할 때까지 집회는 물론 현수막 게첨, 거리 선전전 등을 진행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한편 부영건설이 건설하는 목성지구는 66만8302㎡의 택지를 조성하고 임대아파트 3개 블록 2200여 가구, 분양아파트 5개 블록 4300여 가구를 건립하는 사업이다. 단계별로 A-1블록 724세대, A-2블록 766세대 총 1490세대를 2022년 6월까지 먼저 착공한다.

A-1블록은 지하1층, 지상 19~28층으로, A-2블록은 지하1층에서 지상18~28층 규모로 지어진다. 84㎡(33평형, 59㎡(24평형)로 구분해 건립한다. 공급방식은 10년 공공임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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