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국가적 문제로 떠오른 학교폭력문제는 이제 관이 주도하거나 청이 주도하는 먼 산의 일이 아니다.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구성원 모두가 함께 고민하고 참여해서 해결해야 할 공동의 문제가 됐다. 학교폭력은 14살 어린 중학생이 또래의 친구들로부터 매를 맞고 옷과 가방, 돈을 빼앗기고, 심지어는 집에서 기르는 개처럼 취급을 당하는 것을 견디지 못하고 결국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로 이어졌다.

자신이 당하는 폭력을 누구에게도 털어놓지 못하고 결국 자살을 선택한 14살 어린 중학생의 심정을 헤아릴 자신이 없다. 그 학생 부모의 심정 또한 헤아릴 자신은 더욱 없다. 그리고 어린 중학생을 자살로 몰고 간 가해학생 부모의 심정은 더더욱 헤아릴 수 없다.

우리 사회에서 이 같은 일들은 있어서도 안 되는 일이고, 있을 줄은 꿈에도 모를 일이고, 있었다는 것이 믿기지가 않는 일이다. 그러나 지금 어느 학교에서 이 같은 일이 또 일어나고 있을지 모를 일이다. 또 어떤 아이가 그 같은 폭력에 시달리며 자살을 결정하고 있을 지도 모를 일이다.

누구의 책임이라고 묻는 것은 의미가 없다. 누구에게도“ 당신의 책임이야”라고 떠넘길 수없다. 우리 모두의 공동 책임이기 때문이다. 나와 너, 우리의 책임이다.

최근 광양지역에서는 광양교육지원청, 광양경찰서, 광양시 등의 기관과 20개의 학교폭력예방과 관련 있는 단체가 모여 광양시학교폭력대책지역협의회를 결성했다.

전체 구성원이 자그마치 1200여명이다. 이 협의회는 학교폭력예방을 위해 유기적인 협조체계를 구성했다. 교육과 순찰, 멘토 등 3가지 주요 예방활동팀을 구성하고 거미줄처럼 촘촘하고 세밀한 세부지침도 마련했다. 말 그대로 완벽에 가까운‘ 사회안전망’을 구축한 것이다.

이제 행동만 남았다. 학교폭력대책지역협의회의 출범은 꼭 성공해야 한다. 그리고 그들의 행동은 광양제
철소를 비롯한 광양입주 기업들과 모든 사회단체, 모든 시민들에게 행복바이러스로 감염시켜 광양의 학교폭력을 박멸하는 백신으로 재탄생 돼야 한다.

광양의 모든 구성원들이 내 자녀의 일인 마냥 진정성을 가지고 참여해야 한다. 지금도 어디에서 내 자녀가 학교폭력에 시달리며 자살을 결정하고 있을지 모를 일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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