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운기 축구대회 잠정 연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우려
상춘객 방문 대비 교통지도 등 행정 지원

오는 3월 6일부터 15일까지 섬진강변 일원에서 개최될 예정이었던 ‘제22회 광양매화축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예방을 위해 전격 취소됐다.

광양매화축제위원회(위원장 김종호)는 지난 7일 중마동사무소 회의실에서 긴급 추진위원 회의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최근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병 확진 환자가 증가함에 따라 지역사회 확산 가능성에 대비하고, 피해를 미리 방지하기 위한 판단에서다.

김종호 위원장은 “광양의 대표축제인 매화축제는 도시 이미지와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대단히 커 축제 개최 여부를 많이 고민했다”며 “국가적 위기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당분간 수그러들 기미가 보이지 않고, 상부 기관에서도 축제나 행사의 취소를 강력하게 권하고 있어 결정을 더 이상 미룰 수 없게 됐다”라고 긴급회의 소집 이유를 설명했다.

회의에 참석한 한 위원은 “지금 상황에서는 당연히 취소하는 게 바람직하다”며 “축제가 취소되더라도 상춘객을 대비한 관의 대비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 다른 위원은 “이번 사태는 절대 안일하게 볼 사안이 아니며, 언론이나 사회분위기가 많은 사람이 모이는 행사의 자제를 요청하는 상황인 만큼 공식 축제는 열지 않는 게 마땅하다”라고 말했다.

김종호 매화축제추진위원장은 “대한민국 첫 봄꽃축제이자 지역에 경제적 파급효과가 큰 광양매화축제를 개최하지 못하게 됨을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으로 국민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국민의 안전과 건강을 최우선으로 판단해 공식 축제를 전격 취소하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시는 공식적인 축제는 취소하더라도 당초 예정됐던 축제기간 동안 상황실을 운영하고, 교통·주차관리, 도로변 불법노점상·불법음식점 단속, 이동 화장실 설치·관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방역초소 운영 등 상춘객에 대비할 방침이다.

한편, 2월 11일 개최 예정이었던 ‘제22회 백운기 전국 고등학교 축구대회’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예방을 위해 잠정 연기됐다.

주최 측인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5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병 위기경보가 ‘주의’에서 ‘경계’ 단계로 격상됨에 따라 전염병 확산을 방지코자 이와 같은 결정을 내렸다.

백운기 전국 고등학교 축구대회 이외에도 2월 개최 예정인 양산시, 합천군, 고성군 시·군 전국 고등부 축구대회가 모두 잠정 연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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