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변수 속에 권향엽·박근표·서동용·안준노 후보 본격 경쟁

몇몇 유력후보 둘러싸고 흠집 내기 수위 갈수록 높아져

권향엽 전 청와대 균형인사비서관까지 출마를 선언하면서 광양곡성구례지역선거구 더불어민주당 경선가도가 4파전으로 전개되고 있는 가운데 벌써부터 볼썽사나운 상대 후보 흠집 내기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상대 후보의 주요활동지역이나 과거 행적은 물론 출마 자체를 문제 삼는 문자가 불특정 다수에게 보내지거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되면서 조기 과열이 우려되고 있다.

서동용 예비후보는 지난 3일 문자를 통해 “자신이 후보를 사퇴했다는 악의적인 소문이 돌고 있다”며 “이는 결코 사실이 아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선거 때만 잠깐 광양에 거주하고 지난 지방선거 당시 민주당 후보의 사무실에 들르지도 않았던 세력이 4년 전 기사를 링크해 흑색선전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역주민의 행복을 위해 뛰어온 후보를 지지해 철새세력을 청산해야 한다”며 “문재인 대통령의 공정을 가슴에 새기고 공정하게 정책선거를 실시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서 예비후보가 발끈하고 나선 것은 같은 날 불특정 다수에게 보내졌던 발송자가 불분명한 문자 때문으로 풀이된다. 해당 문자는 “철새의 정치인가, 배신의 정치인가. 이러한 삶이 민주당으로 옷 갈아입고 국회의원을 하겠다고 한다”고 비아냥댄 뒤 4년 전 20대 총선 당시 기사를 링크했다.

선거일을 5일 앞둔 2016년 4월 8일 작성된 해당 기사는 ‘광양곡성구례선거구 서동용 변호사, 국민의당 정인화 후보 지지선언’이라는 제목으로 한 인터넷 언론사가 쓴 것이다.

당시 국민의당 예비후보로 경선에 나섰다가 정인화 후보에게 패한 서 예비후보는 정인화 당시 국민의당 후보를 지지선언하면서 “무능, 무책임, 무대책으로 일관해 온 한 정치인은 끝까지 살아남아 4선에 도전하고 있다”며 당시 단수공천을 받고 민주당 후보로 나섰던 우윤근 전 국회의원을 맹비난했다.

4년 전과는 달리 현재 민주당 경선후보로 나선 서 예비후보로서는 가장 뼈 아플 수 있는 부분을 건든 것으로 풀이된다. 민주당 영입인사라는 점을 강조해 온 상황에서 민주당 후보를 비난했던 과거 행적이 가뜩이나 부동층이 많은 민심을 뒤흔들 수 있는 까닭이다.

하지만 반박문자를 통해 “선거 때만 되면 잠깐 광양에 거주하고 지난 지방선거 당시 민주당 후보 사무실에 들르지도 않았던 세력”이라고 비판한 부분을 두고 서 예비후보 역시 네거티브 당사자에 해당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런 가운데 특정후보를 겨냥해 출마 포기를 종용하는 사례도 나타나는 등 갈수록 네거티브 공세가 거세지는 상황이다.

서 예비후보 인사로 분류되는 한 민주당 당원은 권향엽 전 청와대 균형인사비서관의 지역 출마가 예고되자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미 여러 여론조사에서도 나타났듯이 무소속 현역의원을 오차 범위 밖에서 앞서고 있는 민주당 소속 후보가 있다”며 “더 이상 광양·곡성·구례 유권자와 시민을 개, 돼지 취급하지 말아 달라”며 출마 재고를 요청했다.

이어 “지역을 위해 어떤 일을 해 왔는지 생각해 보시고 비례대표로서 민주당의 발전과 지역의 발전을 위해 힘을 모아 주시길 당원의 한 사람, 지역의 후배로 간곡하게 요청한다”며 “지역의 민심과 여론을 잘 살펴 주시고 지금까지 노력하고 헌신한 많은 분들의 수고로움이 헛되지 않게 특권과 반칙이 통하지 않는다는 걸 몸소 실천해 달라”고 거듭 요구했다. 사실상 피선거권 침해 발언이다.

이밖에도 민주당 후보로 출마를 준비 중이던 모 인사가 후보 검증위원회 검증을 끝내 통과하지 못한 뒤 지난 3일 민주당 한 예비후보에 대한 지지를 선언하자 이를 두고도 인신공격성 발언이 공공연하게 이뤄지고 있다. 한 네티즌은 “민주당 탈당과 입당을 밥 먹듯 해왔고 경선 불복도 서슴치 않았다”며 “낙제점 받고 탈락한 자가 무슨 대단한 인물인 양 그 새를 못 참고 설쳐대는 꼴”이라고 비아냥댔다.

이런 분위기에 대해 한 시민은 “선거 때만 되면 왜 이렇게 상대 후보를 인격 모독하고 인신공격에 입에 담기 힘든 비방을 서슴지 않는 사람들이 많은지 모르겠다. 소름이 돋을 정도다”며 고개를 내저었다.

그는 “모든 후보가 인생을 부끄럽지 않게 열심히 살면서 힘든 결정으로 출마를 하게 됐을 것”이라며 “자랑스러운 광양인으로 타지에서 열심히 생활하다 고향에 그 경험을 바탕으로 봉사하고 싶어 출마한 후보를 왜 욕하는지 모르겠다. 경쟁도 선의의 경쟁을 해야 한다. 특히 몇몇 과격한 지지자로 인해 잘못 없는 후보가 타격을 받을 수도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한편 서 예비후보는 최근 네거티브 성행이 우려되자 “공정 선거, 정책선거를 펼치자”며 민주당 후보들을 대상으로 공개정책토론회를 제안하고 나섰으나 상대 후보들은 아직 별다른 움직임이 없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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