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검문식 단속에서 선별식 단속으로 당분간 선회

일회용 빨대 사용하는 음주측정기로 코로나감염 대비

광양경찰서(서장 김현식)가 코로나 19에도 불구하고 음주단속을 지속하되, 당분간 선별식 음주단속과 음주측정기를 사용키로 했다.

광양경찰서는 최근 코로나19 확산이 우려되자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한 일제검문식 단속을 중단했다. 하룻밤에도 수백 명을 검문하는 일제검문식 단속은 검문 대상자뿐만 아니라 경찰 관계자의 건강까지도 위협할 수 있어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시작하면서부터 선별식 단속을 하고 있다는 게 경찰 측 설명이다.

음주측정 방식도 기기 자체에 바로 입김을 불어 음주 여부를 측정하는 음주감지기에 대한 전파 감염을 우려해 사용을 중단했다.

▲ 음주단속 모습.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입니다.

통상적인 음주단속은 1차 적으로 음주감지기로 음주 여부를 측정한다. 음주감지기는 음주 여부만을 확인하는 기기로써 운전자가 호흡을 불어넣었을 때 감지기에 켜지는 불의 색깔을 보고 음주 여부를 판단한다. 음주감지기로 음주가 측정되었을 때 2차로 일회용 빨대가 꽂아진 음주측정기에 호흡측정을 해 정확한 음주 수치를 파악하고, 경우에 따라서 체혈을 통해 혈중알콜농도를 측정하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

그러나 코로나19가 확산돼 1차로 실시하는 음주감지기를 건너뛰고 음주가 의심되는 상황에서는 바로 음주측정기로 음주 수치를 확인하게 된 것이다.

코로나19 여파로 음주단속을 안 할 것이라는 속단은 금물이다. 경찰은 행락지나 유흥가 주변에 경찰 인력을 유동적으로 배치하고, 주야간 상관없이 음주가 의심되는 차량이나 운전자에 대해 선별적으로 음주단속을 실시하고 있다.

이처럼 대규모 음주단속이 어려운 상황에서는 음주운전 근절을 위한 시민들의 신고도 한몫을 한다. 심야 시간이나 경찰의 손이 미처 닿지 못하는 상황에서 음주 운전자로 의심이 된다는 시민의 신고를 받고 경찰이 출동해 음주단속을 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광양경찰서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모임이나 회식이 줄어들고 술자리 역시 자제하는 분위기여서 음주운전 적발 건수가 많은 상황은 아니다. 그러나 코로나 관련 지침 매뉴얼에 따라 꾸준히 단속을 실시하고 있다”며 “음주단속 여부나 빈도에 상관없이 음주 시 절대 운전대를 잡지 않아야 한다. 코로나19 여파로 음주단속이 없을 것이라는 안일한 생각으로 음주운전을 하는 것은 나와 타인의 생명을 위협하는 범죄”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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